생애 첫 FA 앞둔 이성열의 남다른 마음가짐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12.15 14: 24

수십 억이 자동으로 오가며 뜨거워지고 있는 프로야구 스토브리그.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이성열(29) 역시 내년 스토브리그에 장작 몇 개를 올려놓을 수 있을까.
효천고를 졸업하고 2004년 LG에 입단한 이성열은 2014시즌을 무사히 치르면 입단 11년차에 생애 첫 FA 권리를 갖는다. 2010년을 제외하면 주전으로 나선 적은 없지만 계속해서 꾸준히 1군에서 커리어를 쌓아온 결과물을 맛보는 셈이다.
이성열 역시 계속 많은 기대를 받다가 다시 주춤하는 이제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는 생각이다. 이성열은 지난 14일 "FA를 앞두고 평소와 같다면 거짓말이다. 내년 첫 FA가 걸려있는 만큼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성열은 올 시즌 강한 6,7번 타순으로 낙점되며 6월까지 16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투수들이 무서워할 수밖에 없는 선수로 자리매김하는 듯했다. 그러나 7월부터 극심한 부진으로 2군에 다녀오는 등 부침을 겪기도 했다. 힘만으로는 국내 최고급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반대로 힘만으로는 안되는 게 야구라는 것을 깨닫고 있다.
그래서인지 한결 달라진 모습의 이성열이다. 지난 11월 마무리 훈련에서 임시 주장을 맡은 이성열은 캠프가 끝날 때쯤 코칭스태프가 뽑는 야수조 MVP를 받았다. 이강철 수석코치는 "성열이가 정말 많이 달라졌다. 가장 의욕적으로 훈련을 하고 수비 연습도 악착같이 하더라"고 칭찬했다.
이성열 같은 힘있는 장거리 타자가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인다면 그 몸값은 올라간다. 다만 올해 넥센이 외야수 외국인 타자를 영입했고 문우람, 서동욱 등 외야수 후보가 줄지어 있는 만큼 그 실력을 보여야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성열은 "어디서든 열심히 하는 방법 밖에 없다"며 이를 악물었다. 
최근 이성열을 사석에서 만난 오승환은 "다른 선수들은 풀스윙을 해야 펜스를 넘기지만 성열이는 자기 스윙만 잘하면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다. 투수들이 자신을 무서워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 시즌 충분한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느낀 이성열이 내년 중요한 한 해를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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