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사랑해서’ 이상엽, 인간미 가득한 이 남자에 반했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12.15 09: 29

지금까지 이런 남자 주인공이 있었을까. 이상엽이 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에서 꼭 백마 탄 왕자가 아니어도 멋있을 수 있다는 진리를 보여주고 있다. 지극히 현실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따뜻한 인간미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이상엽은 MBC 주말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에서 전직 판사 정현수(박근형 분)의 불륜으로 태어난 혼외아들 정재민을 연기하고 있다. 그는 자신에게 적대적일 수 있는 누나 정유진(유호정 분), 정유라(한고은 분)와 우호적으로 지내기 위해 애쓰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따스히 만들고 있다.
재민은 지난 14일 방송된 22회에서 언제나 자신에게 따뜻하게 대했던 유진이 남편 강성훈(김승수 분)의 외도 오해로 인해 힘들어하며 막말을 쏟아내도 감싸안았다. 유진은 남편의 불륜 충격 이후 현수와 재민에 대한 숨겨진 분노가 폭발한 상황. 재민은 누나의 감당하기 힘든 막말에도 원망 없이 묵묵히 견뎠다. 남몰래 눈물을 흘릴지언정 가족들 앞에서는 환한 미소만 지었다.

진중하고 따뜻한 인간미를 갖춘 재민은 전 연인 송미주(홍수현 분)에 대한 애정이 남아있지만, 행복을 빌어주며 자신과의 관계를 명확히 정리했다. 재민은 취직이 힘든 88만 원 세대이고, 가족들에게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존재이지만 언제나 밝은 면모는 잃어버리지 않고 있는 중. 때문에 이 드라마에서 재민의 존재는 완벽히 멋있는 남자 은하경(서지석 분)과는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하경이 여성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을 수밖에 없는 다소 비현실적인 ‘매력남’이라면 재민은 시간이 지날수록 애정이 생기고 호감도가 높아지는 현실적인 ‘매력남’이다.
때론 아버지 현수와 갈등을 빚기도 하지만 언제나 가족을 먼저 생각하며 자신의 슬픔은 감추며 시청자들을 애잔하게 하고 있다. 재민을 연기하는 이상엽은 이 드라마를 통해 첫 주연을 꿰찼다. 이미 추석 단막 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에서 비중 있는 연기를 펼쳤지만, 드라마의 주요 인물을 연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담동 살아요’에서 감성 가득한 연기를 보여준 후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서 슬픈 눈빛 연기로 시선을 끈 그는 ‘사랑해서 남주나’에서 사랑할 수밖에 없는 재민을 연기하며 극의 갈등과 화합을 이끌며 무게감 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매력적인 남자를 연기하는 게 아니라 역경을 극복하고 슬픔을 감추는 복잡 다면한 인물을 연기하며 섬세한 표정 연기와 감정선을 자랑하는 중이다. 평범하지만 자꾸 시선이 집중되는 재민이라는 인물은 이상엽을 통해 점점 호감도가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이 드라마는 재혼하는 현수와 그로 인해 전 연인과 가족이 되는 난감한 상황에 놓이는 재민의 혼란스러운 감정이 재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사랑해서 남주나' 속 배우 이상엽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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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서 남주나'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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