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우결’, 어색 로맨스는 이제 없다..리얼리티 ↑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12.15 10: 00

첫 만남에서 설렘 속에 다소 어색한 모습을 보였던 두 남녀는 점점 더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친밀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비록 가상이긴 하지만, 서로를 향해 한발 씩 더 마음 문을 연 부부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안겨줄 법 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서는 여느 때처럼 로맨틱한 커플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제주도에서 자신들 만의 결혼식을 올린 윤한-이소연 커플과 함께 오키나와 여행을 떠난 정준영-정유미 커플은 처음의 어색함과 설렘을 넘어 서로에게 한 층 더 친밀해진 모습을 보였다. 
이날 정유미-정준영 커플은 오키나와 바닷가에 있는 한 결혼식장에서 시간을 보냈다. 두 사람은 여전히 티격태격 제멋대로이긴 했지만, 어느새 조금씩 상대방의 성향에 대해 알아가며 서로에게 맞춰주는 모습이었다. 정유미는 신부와 신랑의 행진을 하는 상황에서 생뚱맞게 유명 록그룹의 뮤직비디오를 따라해 보고 싶다는 정준영의 요구를 흔쾌히 수락했다. 심지어 “우리 아이가 있잖아”라며 함께 상황극을 만들어 보이기도 했을 정도.

이후 그는 “신기한 게 구리랑 같이 있으면 이미지고 뭐고 그렇게 놀게 된다. 재미 있었다”며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정준영 역시 “이렇게 완벽할 수가 없다. 평생 내 기억에 남을 추억을 포카로 인해 만들어간다”라고 함께 한 시간의 소중함을 언급했다. 처음에는 서로의 너무도 다른 성향에 헛웃음만 지었던 두 사람이지만, 구경하던 여주를 갑자기 두 조각내는 신랑의 돌발행동을 “박력있다”며 칭찬하고, 바닥에 떨어진 넝쿨을 뱀으로 가장하는 부인의 민망한 애드리브를 3초 만에 리액션으로 받아치며 서로에게 적응된 두 부부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
'우리 결혼했어요'의 공식 로맨틱 커플 윤한과 이소연도 함께 결혼식을 위해 제주도로 떠나며 가까워진 모습을 보였다. 결혼을 위한 사진을 찍으며 부끄러운 마음을 떨쳐 버릴 수 없는 두 사람이었지만, 결혼식만큼은 한 걸음 더 나갔다. 윤한이 신부의 볼이 수줍게 입맞춤을 한 것.
이소연은 남편 윤한에게 직접 쓴 편지를 읽어줬다. "남편 우리 오늘 드디어 결혼하네. 그동안 나 많이 생각해주고 잘해 줘서 너무 고맙고 앞으로 내가 더 잘할게"라고 편지를 읽은 이소연은 이어진 인터뷰에서는 "그거 쓸 때 고민을 진짜 많이했다. 어떻게 쓰지? 뭐라 쓰지? 종이도 몇 번 바꿨다. 항상 애써주고 잘 해주는 윤한 씨한테 고맙다는 얘기를 하려고 했다"며 남편에게 진심을 전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음을 드러냈다.
그런 이소연의 마음에 윤한은 노래로 화답했다.  이소연과 처음 만남부터 함께 했던 추억을 되짚어 보며 작곡한 곡 '그렇게 우린 만났지'를 직접 피아노를 치며 연주해 보인 것. 윤한은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만남 이 아닌데 만나면 만날 수록 보고 싶고 그렇다. 최대한 솔직히 만들었다"며 노래에 대해 설명하며 가사에 담은 진심을 전했다.
정준영-정유미, 윤한-이소연 커플의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다. 한 쪽이 티격태격 친구같은 느낌이라면 이제 막 서로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 결혼 적령기의 로맨틱한 커플의 모습이다. 그러나 두 커플 모두 조금씩의 어색함 속에서도 서로를 향해 진심으로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는 시청자들에게 똑같은 설렘과 흥미를 주고 있다.
'리얼함'은 '우리 결혼했어요'라는 프로그램이 200회를 맞을 때까지 가장 중요했던 화두다. 갈수록 그 리얼함을 살리고 있는 이 프로그램 속 커플들이 또 어떤 면모들로 가상 결혼 생활의 묘미를 보여줄 지 기대감을 자아낸다.  
 
eujenej@osen.co.kr
'우리 결혼했어요'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