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가 일요일 오후 예능프로그램의 1위 자리를 두고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 대결에 들어갔다. 이미 1주일 전 세 프로그램이 시청률 1%포인트 안팎의 격차를 보인 가운데, 7개월여 동안 1위 자리를 지켜온 MBC ‘일밤’이 KBS 2TV ‘해피선데이’와 SBS ‘일요일이 좋다’의 공세를 막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일밤’은 올해 ‘아빠 어디가’와 ‘진짜 사나이’ 쌍두마차에 힘입어 시청률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하지만 ‘해피선데이’가 ‘아빠 어디가’의 인기를 견제할 육아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새롭게 시도하고, ‘1박2일’ 역시 멤버 교체를 단행하면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여기에 ‘일요일이 좋다’ 역시 기존 인기 코너인 ‘런닝맨’에 ‘K팝스타3’까지 가세하며 ‘일밤’의 독주를 막아섰다.
‘일밤’은 2주 전부터 시청률 1위를 안심할 수 없게 됐다. ‘1박2일’이 새단장 한 영향이었다. ‘일밤’은 지난 1일 방송에서 12.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보인 후, 지난 8일 12.4%로 떨어졌다. 11%를 보였던 ‘해피선데이’는 12%로 시청률이 올랐고, 10.7%를 기록했던 ‘일요일이 좋다’ 역시 11.3%로 상승세를 탔다. 이로써 지상파 3사 일요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예능 프로그램이 시청률 1%포인트 안팎의 도토리 경쟁에 들어간 모양새다.

이 가운데 15일은 시청률 접전 3주차가 된다. 경쟁 프로그램의 맹추격을 받고 있는 ‘일밤’이 1위 자리를 수성할지, 아니면 ‘해피선데이’와 ‘일요일이 좋다’가 1위를 탈환할지가 방송가의 관전 포인트. 워낙 3사가 내세우는 프로그램들이 어느 하나 약한 게 없어 예측하기가 힘들다.
시청률이 떨어지긴 했어도 ‘일밤’의 두 코너 ‘아빠 어디가’와 ‘진짜 사나이’는 여전히 고정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고 죽은 줄 알았던 ‘1박2일’이 살아나고 ‘슈퍼맨이 돌아왔다’라는 새 원동력을 얻은 ‘해피선데이’의 힘도 막강하다. 시청률 보증수표 ‘런닝맨’과 오디션 프로그램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K팝스타’를 장착한 ‘일요일이 좋다’ 역시 1위 자리를 노릴 만 하다. 살얼음판 경쟁을 펼치고 있는 지상파 3사 중 누가 12월 셋째 주 성적표에서 웃을 수 있을까.
jmpyo@osen.co.kr
KBS, MBC,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