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인즈-김민구 충돌', KBL이 해결해야 한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12.15 10: 41

애런 헤인즈(SK)의 거친 플레이에 대해 KBL이 대처해야 할 자세는?
헤인즈는 지난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경기 도중 전주 KCC의 김민구와 충돌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민구는 2쿼터 종료 5분 6초전 팀이 공격에 실패한 후 수비 진영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애런 헤인즈와 충돌했다. 이후 코트에 쓰러지며 명치에 충격을 받았다. 김민구는 약 5분간 일어나지 못하며 고통을 호소했다.

 
김효범과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물러난 김민구는 이후 라커룸에서 안정을 취했다.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팀 사령탑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허재 감독은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김선형에 집중되어 확실하게 보지 못했다. 심한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경은 감독은 경기 후 헤인즈의 플레이를 다시 되돌려 본 뒤 "허재 감독님에게 죄송스럽고 (김)민구에게 정말 미안하다. 무조건 사과한다"며 감독으로서 사죄의 뜻을 전했다. 이어 문 감독은 "직접 상황을 보니 (헤인즈의) 불필요한 행동이었다. 구단차원에서도 책임을 통감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경기 후 헤인즈는 김민구에게 사과하려고 KCC 라커룸쪽으로 갔다. 하지만 KCC선수단이 이미 자리를 떠난 뒤라 사과를 하지 못했다고 한다. 불필요한 부풀리기는 필요없지만 분명 헤인즈의 행동은 도를 넘어섰다. SK 코칭 스태프 뿐만 아니라 관계자들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잘못된 점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선을 그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인즈의 무분별한 행동으로 인해 문제가 생긴 것은 김민구와 KCC 뿐만 아니라 SK도 마찬가지. 쓸모없는 플레이로 인해 징계가 확실해졌기 때문에 전력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SK에 합류한 헤인즈는 공수에 걸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KBL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정해진 것은 없지만 현 상황이라면 징계는 불가피하다.  출전정지까지도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SK도 답답한 상황.
결국 무리한 행동이 여러 가지 상황으로 빚어지게 됐다.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문경은 감독과 SK는 미안함을 전했다. 이제는 선수가 나서야 한다. 헤인즈 본인은 KBL서 뛰며 한국 문화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한국문화 뿐만 아니라 선수로서 가져야 할 소양이다.  이번 논란을 확실하게 종식시킬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다. 헤인즈 본인이 나서서 사과해야 한다.
한편 KCC는 속앓이를 하고 있다. 현재 KCC가 KBL과 SK를 향해 요구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SK쪽에서는 이미 사과를 했지만 헤인즈와 김민구의 충돌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한 KBL에 KCC가 요청할 수 있는 것은 심판 설명회 정도. 그러나 오심을 벌인 것이 아니라 아예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심판 설명회가 이뤄진다고 해도 큰 해결책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KBL은 사후 판단을 통해 선수에 대한 징계를 내릴 수 있다. 비디오 분석에 이어 재정위원회를 열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선수 본인과 함께 KBL도 냉정한 판단을 통해 이번과 같은 일이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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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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