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유이가 드라마 ‘황금무지개’에서 심도 깊은 눈물 연기로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꼬리표를 스스로 떼어버렸다. 수도꼭지 튼 듯 마구잡이로 쏟아지는 눈물은 안방극장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유이는 현재 MBC 주말드라마 ‘황금무지개’에서 어린 시절 납치돼 황금수산 회장이자 할머니 강정심(박원숙 분), 어머니 윤영혜(도지원 분)와 헤어져 고아로 살아가고 있는 김백원을 연기하고 있다. 현재 13회가 방송된 이 드라마는 아역배우 김유정 등이 무려 11회를 이끌며 갈등의 초석을 다졌다. 유이와 정일우, 이재윤, 차예련 등은 12회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때문에 아역배우의 감정선을 이어가는 게 관건이었다.
유이는 명품 아역배우라고 불리는 김유정의 성인으로 놀라운 조화를 보여주며 첫 등장했다. 또한 한층 깊어진 내면 연기와 오뚝이처럼 긍정적인 힘을 발산하는 백원에 딱 들어맞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고난과 역경에 눈물을 쏟아내는 백원을 연기하며 풍부한 감정 연기와 시청자들을 울리는 눈물 연기를 뽐내는 중이다.

지난 14일 방송된 ‘황금무지개’ 13회는 12회에 이어 유이가 또 한번 눈물 짓는 일이 발생했다. 백원은 오빠 김만원(이재윤 분) 때문에 동생 영원을 잃어버린 후 밤마다 눈물 짓고 있는 중. 영원과 헤어진 후 만원에게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양아버지 김한주(김상중 분)에 의해 처음으로 미안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날 백원은 “영원이만 생각하면 미칠 것 같다”며 눈물을 펑펑 흘렸다. 또한 오빠 만원에 대해 사과하며 오열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미 12회에서 아버지와 영원을 생각하며 가슴 먹먹한 눈물 연기를 펼쳤던 유이는 또 한번 진이 빠질 것 같은 슬픈 감정을 표출했다.
이 드라마는 백원과 그의 입양 가족의 고난과 역경이 거듭되고 있다. 때문에 백원을 연기하는 유이의 눈물샘은 앞으로도 마르지 않을 예정. 초반부터 확실하게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가 남은 40여회를 이끌어가는 데 있어서 큰 무리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눈물 연기 외에도 서도영 역의 정일우와 티격태격하면서 사랑을 키우는 로맨스도 탁월한 강점을 발휘하고 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의 백원과 백원의 옷을 완벽히 갈아입은 유이의 연기가 ‘황금무지개’를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한편 유이의 활약이 돋보이는 ‘황금무지개’는 운명의 수레바퀴가 연결 지어준 일곱 남매의 인생 여정을 그린다.
jmpyo@osen.co.kr
'황금무지개'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