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세이브 어센시오, SUN의 119 될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12.15 11: 14

선동렬 감독이 그토록 바라던 특급 소방수가 될 수 있을까.
올 시즌 소방수 갈증에 시달렸던 KIA 타이거즈가 외국인 투수 하이로 어센시오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KIA는 15일 오전 '어센시오와 총액 3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우완 정통파 어센시오로 뛰어난 체격 조건(189cm 82kg)을 바탕으로 140km대 후반의 직구를 비롯해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활용하며 안정적인 투구 밸런스와 제구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어센시오는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소속으로 올해 4경기에 등판 2.1이닝을 던져 3피안타 2실점(2자책) 2볼넷 4탈삼진 평균자책점 7.71을 거뒀고 메이저리그 4시즌 동안 1승 2패 평균자책점 5.30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9시즌 동안에는 38승 31패 119세이브 평균자책점 3.66을 마크했다.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꼽혔던 KIA는 마땅한 소방수가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주축 선수들의 잇딴 부상 뿐만 아니라 믿을 만한 마무리 투수가 없다 보니 역전패 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선 감독도 삼성에서 두 번의 우승과 한 번의 준우승을 하고서 KIA에서 2년 연속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이유도 결국은 소방수 때문이었다. 삼성 시절에는 '끝판대장'으로 불렸던 오승환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얼마나 뼈아픈 후반 역전패가 많았다.
9회 역전패는 단순히 1패에 그치지 않는다. 아예 시즌이 통채로 어그러질 수 있다. KIA는 지난 6월 28일 대구 삼성전에서 5-3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했다. 앞선 5월12일 포항 삼성전에서도 4-1에서 역전을 내줬다.
두 번의 역전패는 시즌 실패로 이어졌다. 올 시즌 외국인 투수 앤서니 르루가 20세이브를 거뒀지만 4.50의 평균 자책점과 4차례 블론 세이브를 범하며 선 감독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국내 야구의 정서상 외국인 투수에게 마무리 보직을 맡기는 건 다소 아깝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하지만 확실히 뒷문 단속을 해준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119세이브 출신 어센시오가 KIA의 119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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