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구, 2부리그 추락에 다 이유가 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12.15 11: 29

클래식서 챌린지로 강등된 강원 FC와 대구 FC가 씁쓸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시즌을 마무리한 강원과 대구는 내년 시즌부터 2부리그인 챌린지서 활동하게 됐다. 그러나 축구단 운영에 미숙함과 함께 도-시민 구단의 한계를 드러내면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김용갑 전 감독 부임 후 폭발적인 상승세를 선보였던 강원은 12위로 시즌을 마쳤고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상주 상무에 1승 1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득실서 밀려 강등됐다. 그러나 승강 플레이오프서 보여준 강원의 모습은 어이없는 모습의 연속이었다.

1차전이 끝난 뒤 이틀이 지나고 2차전을 불과 하루 앞둔 지난 6일, 강원FC는 뜬금없이 프로연맹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PO 1차전에 무자격선수가 출전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1-4의 완패를 당한 후 갑작스럽게 이의를 제기했다. 이미 강원은 무자격 선수에 대한 문의를 끝낸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 상상하기 쉽지 않았다. 민사소송은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프로축구연맹에 속하겠다는 의지가 크게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또 김용갑 전 감독의 사퇴에도 여러 이야기가 난무하고 있다. 강원 사정에 능통한 관계자는 김 전 감독과 계약을 체결할 때부터 여러 가지 상황을 파악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범 전 감독을 경질할 때부터 강등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던 것. 그 결과 김 전 감독은 팀을 정상화 시켰음에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단순히 시즌 막판 생긴 문제 뿐만 아니라 구단 운영서도 미숙함이 이어지고 있다. 선수 이적과 관련된 부분서도 모든 것을 해결하지 못했다. 이적료에 대해서도 완료하지 못했고 세금 관계서도 확실하게 마무리 하지 못했다. 챌린지로 강등되는 순간서 분명 여러 가지 문제점이 도출된 것이다.
또 신인 드래프트도 불참했다. 자유계약으로 선수를 선발했지만 챌린지팀들도 참가하는 드래프트에 불참을 선언했다. 자유계약으로 선수를 선발했다. 그러나 드래프트 현장서 프로축구연맹은 참석자들에게 양해를 구할 수밖에 없었다. K리그 연맹 소속의 권리를 포기한 모습이다.
대구는 도-시민 구단의 전형을 보이고 있다. 시 관계자의 도를 넘는 참견으로 인해 구단 운영자와 갈등을 빚었고 사장 뿐만 아니라 팀 운영의 핵심인물들을 모두 내보냈다.  대구시 비상대책위원회는 팀을 추스러야 할 인물들에게 사퇴를 권고했다. 주찬용 운영팀장, 편영호 경영지원팀장, 김현희 홍보마케팅팀장 등 대구 실무를 책임지는 사람들이 모두 물러나게 됐다. 내년 시즌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한 발짝 더 뛰어야 할 상황에서 그야말로 실무진을 마비 상태로 만들었다.
당성증 감독과 백종철 감독은 성적 때문이라는 이유라도 있지만 올 시즌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팬 프랜들리 클럽상과 상남 나눔상(공로상) 등을 받았던 프런트까지 압박을 했다. 시내와 멀리 떨어진 대구 스타디움에 관중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더이상 그런 시도는 선보일 수 없게 만들었다.
1부리그와 2부리그의 차이는 단순히 경기력이 전부가 아니다. 성적과 함께 경기력 전반이 차이를 만들 수 있다. 아마추어적 행보와 시의 무리한 개입은 스포츠의 가장 원초적인 부분을 훼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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