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고지고TV] '황금vs세결여', 통속극 파워냐 작가 브랜드냐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12.15 11: 41

낯익은 막장 드라마와 드라마 계 거장의 작품이 나란히 흥행하며 시청률 전쟁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연출하고 있다.
15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 14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황금무지개’(극본 손영목, 차이영 연출 강대선, 이재진) 13회는 전국기준 15.4%를 기록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는 지난 8일 방송분(14.9%) 보다 0.5%포인트 상승한 기록이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주말드라마 ‘세 번 결혼한 여자’(극본 김수현 연출 손정현) 역시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11회가 11.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난 8일 10회 방송분(10.3%) 보다 0.8%포인트 상승한 것.

시청률 상승세를 동일하고 보이고 있는 작품들이지만, ‘황금무지개’와 ‘세 번 결혼한 여자’는 성격이 판이하게다른 드라마들이다. ‘황금무지개’의 경우 극명한 선악구도, 극단적인 전개, 통속적인 내용으로 흔히 막장드라마라 부르는 것들의 경계에 있는 작품. 방송 초반 아역 배우들의 연기력과 매력으로 시청률을 견인한 뒤 최근 성인 연기자들로 바뀌며 본격적인 내용 전개에 들어갔다. 
특히 이 드라마는 지난해 높은 시청률을 구가했던 손영목 작가가 두 번째로 선보이는 일명 해양 드라마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사실 '메이퀸'과 '황금무지개'는 비혈연 가족과 해양 전문가가 되고 싶어 하는 여주인공의 인생사를 그린다는 점에서 쌍둥이처럼 닮아 있는 드라마들이다. 더욱이 이 작품 모두 막장 드라마 작가라는 꼬리표가 붙은 손영목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때문에 방송이 되기 전부터 '황금무지개'가 '메이퀸'의 성공을 이어갈 것인지 혹은 신선함을 읽고 좌초할 지에 대해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렸던 상황. 현재의 성적으로 봤을 때 '황금무지개'는 '막장이다', '식상하다'는 평들 속에서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세 번 결혼한 여자'는 통속극이나 막장드라마 같은 드라마의 성격 보다는 작가의 이름이 맨 앞에 오는 '브랜드 드라마'다. 이혼과 재혼을 겪는 한 여자와 그를 둘러싼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김수현 작가 특유의 공감가는 대사들과 예상을 깨는 신선한 전개, 꼼꼼한 짜임새 등이 빛을 발하며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비록 주인공인 배우 이지아의 부어 보이는 얼굴이 논란이 되긴 했지만, 배우의 뛰어난 연기력이 합격점을 받으며 조금씩 시청률이 상승하고 있다. 김수현 작가는 가깝게는 JTBC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를 종편 방송 역사상 최초로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게 만들었으며, 멀게는 ‘사랑이 뭐길래’, ‘청춘의 덫’, ‘목욕탕집 남자들’ 등을 국민드라마로 만들었던 주역. 
아직까지는 '세 번 결혼한 여자'가 시청률 면에서 '황금무지개'에 밀리는 모양새다. 그러나 아직 승부는 알 수 없다.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는 시간이 갈수록 시청률이 서서히 오르는 편이기 때문. 또 최근 드라마계는 MBC '오로라 공주', KBS 2TV '왕가네 식구들' 등 막장 드라마들이 끝 모르고 상승하는 시청률로 막강한 위세를 발휘하고 있다. 때문에 '황금무지개' 역시 시간이 갈수록 이들 드라마처럼 파워를 발휘할 전망. 최후의 승기를 잡을 드라마는 어느 편이 될 지 관심을 모은다.
eujenej@osen.co.kr
'황금무지개', '세 번 결혼한 여자'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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