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채성민, GTOUR 라이벌 구도 흥미진진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3.12.15 14: 42

"칼을 갈고 있었다."(김민수)
"같은 룸이었으면 달랐을텐데."(채성민)
나란히 통산 4승, 시즌 2승. 라이벌도 이런 라이벌이 없다. 김민수(23, 캘러웨이)와 채성민(19, 골프존아카데미)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양보없는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김민수는 15일 경기도 시흥 화인비전스크린에서 열린 2013-2014 삼성증권 mPOP GTOUR 윈터시즌 2차 대회 골프존비전 시스템 해비치남양주(파72, 6521m)로 치러진 마지막날 2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기록, 최종합계 17언더파 127타로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김민수는 채성민과 함께 나란히 시즌 2승에 성공했다. 17언더파는 자신의 최저타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특히 김민수는 이날 우승으로 상금 1200만 원을 획득, 시즌 상금을 3450만 원까지 쌓아 라이벌 채성민(26,695,000원)을 제치고 상금랭킹 선두로 재등극했다.
우승으로 대상 포인트까지 50점을 보태 167점을 만든 김민수는 선두로 나섰고 이날 공동 35위에 그친 채성민은 118점으로 2위로 내려앉았다.
김민수는 바로 전 윈터 1차 대회에서 채성민에게 뼈아픈 역전패배를 당했다. 당시 채성민은 이날 승리를 확정하는 순간 더 없이 기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전까지 김민수와의 맞대결에서 철저히 밀렸기 때문이다.
둘의 GTOUR 맞대결 인연은 작년 윈터시즌 4차 대회부터 비롯됐는데 당시 채성민이 우승을 거둔 반면, 김민수는 15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후 대회에서는 김민수가 채성민을 압도했다. 김민수는 작년 메이저 챔피언십에서 채성민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는 지난 대회 전까지 3차례 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김민수는 이날 우승소감에서 가장 먼저 채성민을 언급했다. 채성민을 꺾은 데 대해 "칼을 갈고 있었다. 연습라운드 스코어가 잘나오지 않아 걱정됐지만 다행히 오늘 괜찮았다. 많이 연습했다"고 밝혔다. 이어 채성민에 대해 "어리지만 인정하는 프로다. 때문에 잘 칠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워낙 퍼팅이 좋다. 부상 때문에 안풀렸다고 하더라. 다음 대회 몰아치기가 가능한 만큼 위협적인 선수"라고 경계를 풀지 않았다.
특히 김민수는 "남은 3개 대회에서 2승을 하겠다"며 전 관왕에 대한 자신감을 보인 것은 물론 "건방지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항상 내가 최고라는 생각으로 경기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총합계 2오버파로 부진했던 채성민은 왼손 엄지 부분 부상이 거의 완쾌 단계다. 채성민은 "김민수 형과 같은 룸에 들어갔다면 달랐을 지 모른다. 내가 민수 형이 어떻게 하면 망가지는지 알고 있다"고 농담을 던졌다. 그러면서도 "형의 존재가 항상 도움이 된다. 매 경기 집중하게 한다"고 라이벌에 대한 경계심과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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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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