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28)이 아스날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A대표팀 복귀 가능성도 높아지게 됐다.
지난 9월 박주영은 영국 런던에서 홍명보 대표팀 감독을 만나 마지막으로 아스날에서 기회를 엿보겠다고 했다. 정말 마지막이었다. 아스날에서 활약이 실패할 경우 1월에 열리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팀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도 지난달 대표팀 소집 명단 발표서 박주영을 제외했지만 "1월 이적시장까지 지켜보겠다"고 입장을 표한 바 있다.
박주영이 이적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 유럽 리그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아르센 웽거 아스날 감독이 직접 프랑스 클럽에 박주영을 설명하며 이적을 돕고 있다. 이에 리그1의 세 클럽이 박주영의 영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등 관심을 갖고 있다. AS 모나코 시절 박주영이 보여준 문전에서의 파괴력이 아직도 생생하다는 것도 긍정적인 도움이 됐다.

박주영이 아스날을 떠날 경우 홍명보 감독도 박주영을 대표팀에 복귀시킬 명분을 갖게 된다.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의 경기 출전이 없다는 점을 들어 지금까지 대표팀에 호출하지 않았다. 박주영의 대표팀에서의 마지막 경기는 최강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지난 2월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이다.
이적을 한다면 박주영도 부담을 덜 수 있다. 박주영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아스날에서 대표팀에 합류할 경우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경기 감각도 문제다. 기량과 별개로 떨어진 경기 감각이 박주영의 발목을 잡을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이적을 선택해 주전으로 뛰게 된다면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고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부담감도 떨쳐낼 수 있다.
이제 남은 것은 1월 이적시장에서의 행보다. 박주영이 최근 몇 년과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대표팀 복귀도 물거품이 된다. 그러나 지금까지와 다르게 적극적으로 이적을 추진해 자신이 주축으로 뛸 수 있는 팀으로 옮기게 된다면 2014 브라질 월드컵을 향한 대표팀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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