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1승 이상의 의미가 있었던 경기였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이 대한항공전 승리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삼성화재는 15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20점 이후 강한 면모를 선보인 에이스 레오가 48점을 폭격하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박철우가 손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황에서도 레오가 높은 점유율을 홀로 버텨내며 만만치 않은 대한항공을 잡는 데 성공했다.
경기 후 신치용 감독은 “경기 내용을 떠나 박철우 부상 때문에 흐름을 잡는 데 있어 오늘 경기가 상당히 중요했다. 쉽게 무너졌다면 앞으로도 부담 많았을 것이다. 어찌됐건 이겼다”라고 총평했다. 박철우 대신 투입된 라이트 김명진에 대해서는 “자기 몫은 했다”라며 나쁘지 않은 평가를 내렸다. 다만 박철우에 비해 블로킹이 약하다는 단점은 지적하며 앞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48점을 올린 레오에 대해서는 “박철우가 없으니 아무래도 레오의 점유율은 올라간다”라고 했다. 레오의 이날 공격 점유율은 무려 68.57%에 이르렀다. 그러나 신 감독은 “강한 것은 더 강하게 써야 한다. 레오가 더 편하게 때릴 수 있게끔 다른 선수들이 더 희생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레오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배구를 하겠다는 의미다.
신 감독은 “오늘 경기가 어려웠던 것은 서브가 약했고 블로킹이 안 됐기 때문이다. 경기 후 리베로 둘(이강주 김강녕)도 혼을 냈다. 수비에서 안정감을 못 찾으니 힘들다”라고 고민을 드러낸 뒤 “3라운드부터는 어느 팀에 쉽게 이긴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전력이 백중세고 컨디션에 따라 갈릴 것이다”라는 전망을 내놨다.
skullboy@osen.co.kr
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