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K팝스타3'가 상중하 오디션, 상대평가로 이뤄진 본선 2라운드로 긴장감을 대폭 높였다.
15일 방송된 'K팝스타3'는 참가자를 상중하로 나눈 후 상팀끼리의 상대평가부터 보여주며 사실상의 결승을 먼저 치렀다.
상팀 총 9팀 중 5팀이 만장일치로 합격했다. 남영주, 알멩, 버나드박, 류지수, 허은율이 그 주인공. 만장일치는 아니지만 일부 심사위원의 추천으로 이승민, 김기령 등 두 팀이 추가합격됐다. 조이김, 최다슬 등 두 명의 참가자가 탈락했다.

참가자들의 실력은 상당했다. 양현석은 입을 벌린 채 넋이 나간 표정이 여러차례 잡히며 참가자들의 실력을 입증했고, 박진영도 자주 사랑에 빠진 눈빛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유희열도 특유의 '저질 심사'로 유쾌함을 더했다. 그만큼 심사위원들의 평가도 한층 더 성의있고 다채로워졌다.
가창력으로 주목받은 남영주는 마력 보이스로 세 심사위원의 눈에 하트가 떠오르게 했다. 깊은 발라드를 선보인 그는 양현석으로부터 "기성 가수보다 잘한다. 기성 가수처럼 하는 게 아니라, 기성 가수보다 잘하는 것 같다. 이 시리즈 통틀어서 한국 가요는 남영주양이 제일 잘하는 거 같다"고 평가받았다.
유희열은 "공기반 소리반이라는 표현을 나는 까실까실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첫 음에서 까실까실한 느낌이 있는데 그건 레코딩 기술로 안만들어진다. 그래서 참 좋다. 다만 아주 인상적이진 않다. 한 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진영은 "일단 나는 3년째 이 프로그램을 하는데, 몸이 계속 꼬이는 가수는 처음이다. 계속 척추를, 이상한 느낌이 든다. 목소리가 사람을 간지럽힌다. 그런데 고음에 가면 감정이 마른다. 한번 고쳐봐라"고 지적했다. 척추 이야기에 유희열은 "앞으로도 진영씨 척추가 안좋으니까, 중저음의 수지침을 놔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혼성 듀오 알멩은 박진영의 '니가 사는 그집'을 참신하게 재해석해 극찬 받았다. '내가 사는 이 집이 왜 네 지이었어야 해' 등 여자 관점에서 부른 가사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박진영은 "최린의 랩은, 여자 랩 중에 이 정도 감동 줄 수 있나 싶다"고 말했다. 양현석은 "보통 랩이 스웨거에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게 마련인데, 최린의 랩을 정말 훌륭하다"고 극찬했다.
유희열도 "재미있었다. 실력이 굉장하고, 이렇게 남녀가 합을 맞춰서 무대 꾸미는 일이 거의 없는데 대한민국에 유일한 남녀 듀오가 되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박진영이 추천한 버나드박도 일취월장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박진영은 "중간 평가때 너무 좋아서 들을 수가 없었다. 이런 자신감과 여유가 어디있는지. 내가 고른다면 우승 후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를 잘 기억하지 못했던 양현석과 유희열도 그의 실력에 동의했다.
앞서 상팀 배정을 두고 치른 간단 오디션도 치열했다. 특히 30명의 참가자가 몰린 YG에서는 양현석의 마음을 사로잡은 댄스 신동 이채영, 허스키 보이스 장한나의 노래가 살짝 공개되며 향후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이어진 하팀의 경쟁은 더 치열했다. 독특한 자작곡을 선보였지만 가사에 공감하기 힘들어 하팀 배정의 굴욕을 맛본 정세운은 새 자작곡 '부산이 최고야'를 선보이고 유희열로부터 "자기 얘기를 하고 싶다는 점이 좋다"는 호평을 받았다.
양현석은 "공기가 너무 많다. 고음, 중음, 저음이 같아서 창법이 단순하다. 하지만 자기 생각을 담아서 노래한 점은 높이 사겠다"고, 박진영은 "작곡, 편곡이 좋았다. 문제는 가사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거냐"고 평가를 내렸다.
브로디는 반전의 주인공이 됐다. 심각한 음정 불안을 보였던 그는 데이비드 게타의 '티타늄'을 부르면서 심사위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날로 마지막을 점쳤던 유희열은 노래 도중 "연습 많이 했나봐"라고 감탄하기도 했다.
양현석은 "나는 기적을 본 것 같다. 솔직히 말하는 전 라운드에서 떨어졌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너무 보고 싶은 참가자라 후한 점수를 준 것인데, 오늘이 마지막이겠구나 했는데 깜짝 놀랐다"고 평했다. 유희열도 "나를 찾아와서 굉장히 난감했다. 심사를 하는 중에 가장 놀랐다. 얼마나 연습을 많이 했으면 이렇게까지 발전했을까, 눈물 날 정도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진영도 "브로디 앓이가 시작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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