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가 프로농구 역사에 남을 졸전을 펼쳤다.
고양 오리온스는 15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인천 전자랜드에 56-58로 졌다. 패한 오리온스(10승 15패)는 8위로 밀려났다.
이날 오리온스는 경기시작 후 무려 7분 4초 동안 무득점에 묶였다. 전자랜드의 수비가 그렇게 막강한 것도 아니었다. 오리온스가 못했다. 1쿼터 종료를 2분 56초 남기고 교체로 투입된 전태풍의 레이업슛이 터지면서 드디어 첫 득점이 기록됐다. 이어 자유투 2구를 얻은 랜스 골번은 하나만 성공했다. 오리온스의 1쿼터 득점의 전부였다.

경기 전 추일승 감독은 “수비는 되는데 공격이 너무 저조해서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그 말이 현실이 됐다. 오리온스는 1쿼터 14개의 2점슛을 시도해 단 하나만 성공시켰다. 3개를 던진 3점슛은 모두 불발됐다. 야투율이 5.9%에 불과했다.
종료 10초를 남기고 김동욱이 던진 슛은 이현호의 블록슛에 가로막혔다. 설마 했던 오리온스는 결국 1쿼터 최소점 기록을 달성했다. 17시즌의 KBL 역사상 1쿼터에 3점만 기록한 팀은 2013년 1월의 KCC와 2007년 대구 오리온스가 있다. 더구나 당시 KCC의 상대팀도 전자랜드였다. 오리온스는 정확하게 6년 전인 2007년 12월 15일 SK를 상대로 1쿼터 3점을 넣었다. 단순한 우연치곤 소름이 돋는다.
오리온스와 전자랜드가 합산한 1쿼터 16점은 양 팀 합산 1쿼터 최소 역대 2위에 해당된다. 역대 1위는 올 시즌 KCC(6점)와 LG(8점)가 11월 26일 맞대결서 합산한 14점이다. 2쿼터 양 팀은 13점씩을 주고받으며 동반 부진했다.

양 팀이 전반전에 합산한 42점은 역대 정규시즌 전반전 양 팀 합산 최저점 신기록이었다. 종전기록은 2008년 12월 21일 삼성(26점)과 KCC(19점)가 합산한 45점이었다. 또 오리온스가 전반전 올린 16점은 역대 전반득점 최소 공동 2위에 해당된다. 최소기록은 2009년 12월 1일 안양 KT&G를 상대로 SK가 올린 15점이다.
뿐만 아니라 양 팀이 3쿼터까지 합산한 70점도 역대 최소득점 신기록이었다. 오리온스는 최소득점 부문에서 한꺼번에 3관왕을 달성하는 불명예를 안은 셈이다.
다행히 양 팀은 4쿼터 득점이 폭발하며 역대 양 팀 합산 한 경기 최소득점인 93점은 넘었다. 역대 최소점은 지난 2012년 1월 11일에 동부와 KGC가 세웠다. 당시 동부는 KGC를 52-41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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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