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서 남주나' 유호정이 아버지의 여자친구 차화연의 따뜻한 위로에 눈물을 흘렸다.
15일 오후 8시 45분 방송된MBC 주말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극본 최현경 연출 김남원 애쉬번) 23회에서는 남편의 스캔들로 만신창이가 된 정유진(유호정 분)을 위로하는 홍순애(차화연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홍순애는 정현수(박근형 분)의 집에서 국을 끓이고 반찬을 만들어 식사를 준비했다. 아버지의 집에서 분노에 휩싸여 정신을 잃었던 정유진은 "아줌마 뭐냐. 뭔데 남의 집에서 얼쩡거리느냐"며 길길이 날뛰었다.

그러나 홍순애는 "일단 먹으라"며 "남편이 딴 여자랑 스캔들이 났는데 그렇게 넋 놓고 있느냐"라고 말했다.이에 정유진은 다시 화를 냈고, 홍순애는 "여자라 기가 막히고 분해서 그런다. 내 딸이었으면 가만히 안 있을 것이다. 자식을 생각해서라도 싸운다. 세상 끝난 사람처럼 이러고 있냐"며 말했다.
"남의 일이라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는 정유진의 말에 홍순애는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나도 남편이 바람 펴서 이혼한 여자다"며 "임신만 안 했어도 그 여자 머리채 잡고 패댕이를 쳤을 텐데, 남편한테 떠나가라고 하려 했는데 배가 남산이더라. 속아줄 수 있을 때가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혼이 간단한 건 줄 아느냐. 앞으로 어떻게 살거냐. 지금까지는 남편이 벌어준 돈으로 살림만 했다던데 나도 남편만 믿고 대책없이 살다가 뒤통수 맞았다. 이혼하려면 힘 내서 챙겨야 한다"며 정유진의 기운을 북돋웠다.
정유진은 홍순애가 먹으라는대로 미역국을 떠먹었고, 엄마가 만든 맛을 떠올리며 "엄마"라고 자신의 어머니를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우는 정유진을 바라보며 홍순애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따님의 어리광을 못 봐서 얼마나 가슴 아프시겠느냐. 울어라. 그동안 애썼다. 아버지 대신해 동생들 챙기느라 수고했다"며 따뜻하게 그를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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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서 남주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