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독하다 독해 '1박2일', 이러니 시청률 다시 오르나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12.16 07: 03

'1박2일'이 몸을 던지고 자존심을 버리고 꼼수 따윈 날려버린 혹독하고 처절한 레이스로 큰 재미를 선사했다. 왕년의 '1박2일'다운 그야말로 '빅(Big) 재미'다.
15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충남 서산 1탄에서는 생존에 필요한 물품들을 구하기 위해 머나먼 레이스를 떠난 멤버들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차태현 데프콘 정준영이 한 팀, 김종민 김주혁 김준호가 한 팀을 이뤄 팀 대항 레이스를 벌이는 가운데 이들의 열정 가득한 분투가 빛을 발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서산에서 출발한 두 팀은 대천, 서천 등 경유지를 거치며 생존에 필요한 물품들을 획득하는 미션을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시즌을 통해 리얼 버라이어티에 첫 도전한 뉴페이스들의 활약상이 웃음과 더불어 감동까지 자아낸 것. 원조 멤버 차태현과 김종민이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각자의 팀원들을 리드하는 가운데 김주혁과 데프콘, 정준영 등 새로운 멤버들이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으로 화답했다.
특히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데프콘의 면도식이었다. 이날 데프콘은 애초 이동수단이었던 소형 트럭을 버리고 고급 SUV를 얻기 위해 이발소에서 면도 혹은 이발을 해야 했다. 차태현과 정준영이 작품 활동과 새 앨범 등의 사유로 난색을 표한 가운데 데프콘은 힙합 가수로서 자존심이라 여겨온 콧수염과 턱수염을 모조리 면도하는 살신성인을 보여줬다. 20년 간 유지해온 수염들을 갑작스럽게 밀어버린 그는 어색함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을 위해 희생을 감행하면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
그런가 하면 막내 정준영은 이번 시즌 최초의 입수자로 등극했다. 침낭을 걸고 해변에서 퀴즈를 풀었지만 오답이 나오자 망연자실한 차태현 팀. 순간 데프콘이 제작진에게 한명이 입수하는 조건으로 침낭을 줄 것을 요청하면서 정준영의 입수 신고식이 시작됐다. 정준영 역시 처음엔 한사코 입수를 거절하는 모습이었지만 형들의 회유와 설득 끝에 마음을 돌린 후부터는 과감하고 씩씩하게 바닷물에 뛰어들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철부지 4차원 막내로만 보였던 정준영은 기대이상의 과감한 행동력으로 시즌3 첫 입수자란 기록을 갖게 됐다.
이 밖에도 '맏형' 김주혁은 주유소에서 시민들의 차량에 기름을 주유하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힘든 내색 없이 몸을 던져 눈길을 끌기도. 첫 여행에서부터 '국민 영구'란 애칭을 얻고 예상치 못했던 반전 예능감과 활약상으로 화제가 됐던 그는 맏형, 중견 배우라는 자존심을 내려놓고 오롯이 '1박2일'의 야생 법칙에 완벽 적응했다.
이날 오프닝에서는 차태현 등 멤버들이 '이번 시즌 첫 방송의 시청률이 급상승한 것을 두고 스스로 놀라움을 금치 못하기도 했다. 시청자들도 놀라고 멤버들도 제작진들도 놀란 시즌3의 초반 성적표는 다소 침체됐던 '1박2일' 팀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기분 좋은 시청률 성적에 멤버들과 제작진 역시 한껏 고무된 가운데 더욱 독한 각오를 다진 인상이다.
그래서 '1박2일'은 더 독해지고 다양해진 미션과 레이스, 그 안에 몸을 던진 멤버들의 개성 넘치는 활약 그리고 서서히 드러나는 각각의 캐릭터 플레이들이 조화를 이루며 시즌3의 기분 좋은 출발을 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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