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K팝스타3', 어디로 튈지 몰라 더 재밌군요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3.12.16 07: 03

도무지 우승자를 가늠할 수가 없다. 분명히 뛰어난 실력을 선보였던 참가자가 다음 라운드에선 혹평을 받는 곳도, 탈락 후보 1순위였던 참가자가 다크호스로 급부상하는 곳도. 이곳은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3(이하 'K팝스타3')'이다.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K팝스타3'에서는 본선 1라운드에서 심사위원 전원의 극찬을 이끌어냈던 참가자들이 엇갈린 평가, 혹은 혹평을 들으며 탈락 위기에 놓이는 모습과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참가자들이 순식간에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모습들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첫번째 반전의 주인공은 정세운. 앞서 1라운드, 모두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자작곡으로 호평을 이끌어낸 정세운은 기획사 상중하 테스트에서 JYP 박진영으로부터 혹평을 들어야 했다. 자작곡 '커튼만은 제발'로 테스트에 임한 그는 침착하게 기타 연주를 이어가며 노래를 시작했지만 이를 들은 박진영은 "다른 곡은 없냐. 가사가 전혀 공감이 안 된다"라고 혹평했다. 이에 정세운은 또 다른 자작곡 '일곱'을 선보였지만 이 역시도 "무슨 말을 하려는지 모르겠다. 7에 관한 의미를 찾다가 갑자기 널 6년 동안 좋아했어라고 하면 무슨 공감을 이끌어내겠는가"라는 혹평을 받아야 했다.

테스트로 하급을 받은 정세운의 본선 2라운드 역시 평가가 엇갈렸다. 박진영의 지적을 받고 새롭게 쓴 자작곡 '부산이 최고야'를 무대에서 열창한 그에게 유희열은 "자신의 이야기를 해서 좋다"며 칭찬했지만 양현석은 "창법이 너무 단순하다"라는 비판을 가했다. 1라운드 만장일치 합격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1라운드에서 매력적인 허스키 보이스로 "척추가 간지럽다"라는 호평을 받은 남영주는 2라운드에서 역시 호평을 받는 듯 했지만 단점을 지적당하며 우승에 적신호가 켜졌다. 테스트 결과 상급을 받고 무대에 오른 남영주는 화요비의 '이런 밤'을 열창, 특유의 매력적인 보이스로 모두를 매료시켰고 이에 양현석은 "기성 가수보다 잘한다"라는 극찬을, 박진영은 "이렇게 몸을 꼬이게 만드는 참가자는 처음인 것 같다"라고 칭찬했다. 유희열 역시 그의 보이스를 칭찬했지만 1라운드 때와는 다르게 단점을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남영주에게 "공기반 소리반을 나는 까실까실하다라는 표현을 쓴다. 도입부가 아주 까실까실했다"라면서도 "다만, 인상적이지가 않다. 한 방이 없다"라고 지적, 남영주를 당황케 했다.
우승후보들이 지적을 면치 못한 가운데 존재감이 없던, 혹은 실력이 부족했던 탈락 후보자들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급부상하는 기적도 있었다.
1라운드 당시 존재감이 없었던 버나드 박은 노래 한곡을 통해 단숨에 우승후보로 점쳐졌다. 2라운드 무대에서 기타를 치며 보이즈투맨의 '엔드 오브 더 로드'를 열창한 그는 매력적인 중고음 보이스로 심사위원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의 무대를 본 유희열은 "정말 좋았다. 특히 중고음이 진짜 매력적이다"라고 극찬, 박진영 역시 "최고의 감동이었다. 감히 우승후보라고 말할 수 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방송에서 무엇보다도 놀라웠던 참가자는 '시크공주' 브로디. 1라운드 출연 당시 시크한 매력으로 '시크공주'라는 애칭을 얻었던 브로디는 불안한 음정으로 탈락 후보 1순위였지만 단기간에 엄청난 발전을 하며 그야말로 심사위원 3인을 경악케 했다. "아쉽지만 오늘이 브로디를 보는 마지막 날이 될 것 같다"고 말한 유희열 조차도 놀랐을 정도.
브로디는 무대에 올라 데이비드 게타의 '티타늄'을 열창, 한층 안정된 음정과 발성으로 5일 만에 연습했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의 실력을 뽐냈다. 그의 무대를 본 양현석은 "기적을 본 것 같다. 사실 기대를 안했는데 노래 하자마자 깜짝 놀랐다"고 극찬했으며 유희열은 "눈물날 정도로 감사하다"고 칭찬했으며 또한 박진영 역시 "브로디앓이가 시작되는 것 같다"며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3사 기획사 대표가 직접 붙어 단점을 보완해주고 가르쳐주는 'K팝스타'는 유독 반전이 많았다. 그리고 그만큼 보는 이들의 재미는 배가 됐다. 이번 'K팝스타3' 역시 마찬가지. 본선 2라운드에 돌입한 지금, 아직까지 우승후보를 쉽게 가늠할 수 없어 앞으로의 재미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trio88@osen.co.kr
'K팝스타3'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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