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 유니폼이 왜이래?’ 찰스 로드의 엉뚱한 실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12.16 07: 22

“야! 너만 유니폼 색깔이 왜이래?” 전자랜드의 찰스 로드가 웃지 못 할 실수를 했다.
인천 전자랜드는 15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고양 오리온스에 58-56으로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12승 13패가 된 전자랜드는 5위 서울 삼성(12승 12패)과의 승차를 반 경기로 좁혔다.
로드는 경기 전부터 헤드폰을 끼고 노래를 따라부르며 유난히 흥이 난 모습이었다. 유도훈 감독은 “쟤는 경기 전에 항상 기분이 좋아. 오늘은 무릎 좀 펴고 해야 할 텐데...”라면서 씩 웃었다. 

로드는 1쿼터 막판에 첫 투입됐다. 그런데 2쿼터 중간에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심판이 경기를 중단하고 코트에 들어서는 로드를 막아섰다. 사연인 즉 로드 유니폼에서 숫자부문이 흰색으로 동료들의 파란색과 달랐던 것. 심판들은 물론 동료들과 코칭스태프들도 눈치 채지 못한 실수였다. 
KBL규칙 제17조 유니폼 조항 중 5항에는 “각 팀은 매 경기 출전시 KBL에 등록된 고유번호와 일치하는 비상용 유니폼을 준비해야 한다. 선수가 예상치 못한 사유로 자신의 등록번호와 다른 번호의 유니폼을 착용하게 될 때에는 상대 팀 감독과 주심에게 사전에 양해를 받아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번호색깔에 대해서는 “셔츠와 대조적인 단색으로 번호를 표시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선수가 등록된 번호와 다른 번호를 달고 나오면 문제가 된다. 하지만 동료와 색깔이 다른 경우는 따로 언급이 없다. 로드는 동료들과 똑같은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었으니 출전자체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심판들은 로드에게 주의만 주고 경기를 속개했다.
 
구단관계자에 따르면 로드는 지급받은 유니폼이 작아서 따로 새 유니폼을 주문한 상태였다. 그런데 번호색깔까지 꼼꼼하게 확인하지 못했다고. 로드가 경기에 투입될 때까지 색깔이 다른 것을 눈치 챈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로드는 끝까지 동료들과 다른 색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4쿼터 초반 김동욱과 엉킨 리카르도 포웰이 돌연 퇴장을 명령받았다.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은 로드는 2분 만에 또 5반칙으로 퇴장을 당했다. 이래저래 동료들에게 면목이 없던 경기였다.
경기 후 로드는 유니폼 이야기를 꺼내자 민망한 듯 웃으면서 “나만을 위한 특별한 유니폼을 제작해서 그렇다. 나도 전혀 몰랐다”면서 웃어 넘겼다. 옆에 있던 포웰과 차바위도 배꼽을 잡으며 “경기 중에 ‘야! 너만 유니폼이 왜이래?’라고 했다. 우리도 심판이 지적하기 전에 전혀 몰랐다”면서 유쾌하게 웃었다. 로드의 특별한(?) 유니폼은 한 경기 만에 수명을 다하게 됐다.
구단관계자는 "그래도 오늘 이겼으니 망정이지 로드가 유니폼 때문에 못 뛰었다면? 아이고"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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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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