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정글 속 생존위한 변신 치열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12.16 07: 43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주전경쟁에서 밀리면 많은 걸 잃게 된다. 때문에 야구가 없는 겨울에도 선수들은 마음놓고 쉴 틈이 없다.
롯데는 이번 FA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로 재도약을 선언했다. 최준석을 영입, 타선보강에 성공한데 이어 거구의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도 내야 한 자리를 차지할 기세다.
최준석과 히메네스 모두 1루수, 혹은 지명타자 요원으로 분류할 수 있다. 체력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최준석과 히메네스는 올 시즌 1루와 지명타자를 번갈아가며 볼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서 기존 주전 1루수인 박종윤의 위치가 애매해졌다.

박종윤은 이대호가 롯데를 떠난 뒤 2년 동안 1루 베이스를 지켰다. 민첩한 수비는 일품이었지만 공격에서는 아쉬움을 남긴 게 사실. 2년 동안 홈런 16개와 105타점을 기록했다. 이제는 어쩔 수 없이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여야 한다.
이를 위해 박종윤은 타격폼을 대대적으로 수정했다. 기존에 박종윤은 극단적인 어퍼스윙을 했는데, 덕분에 낮은 공에 강점을 보였다. 그렇지만 방망이가 'U' 자 형태로 돌아나오다 보니, 다른 코스의 공에 약점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번 마무리훈련에서 박종윤은 어퍼스윙 대신 레벨스윙을 택했다. 김시진 감독은 "타구 질이 아주 좋아졌다. 내년에 기대가 된다"라고 박종윤의 변신에 합격점을 줬다.
박종윤의 생존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십수년동안 해오던 걸 버리고 새로운 스윙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내년 시즌 개막 전까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됐다.
김대우도 올 시즌 지명타자 요원으로 분류됐었다. 종종 1루수, 혹은 좌익수 수비를 나갔지만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며 방망이만 잡았다. 올해 초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롯데 타선의 대안으로 떠오르나 싶었지만, 6월 이후 약점이 노출되며 후반기에는 주로 퓨처스리그에서 시간을 보냈다.
롯데 내야가 포화상태가 되면서 김대우는 다시 외야 글러브를 꼈다. 김대우가 1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좌익수에 '올인'하는 수밖에 없다. 아직 무주공산인 좌익수는 김대우를 비롯해 김문호·이승화·조홍석·황성용 등 많은 선수들이 주전 자리를 노리고 있다.
김대우가 경쟁자들에 비해 우위에 있는 건 장타력이다. 관건은 수비, 김시진 감독은 "김대우의 외야 수비능력이 일취월장했다"고 높게 평가하고 있다.
몇몇 야구선수에게 겨울부터 봄은 변신의 시간이다. 박종윤과 김대우가 2014년 변신에 성공,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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