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웰의 이유 있는 항변, “난 헤인즈와 달라”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12.16 07: 55

“난 일부러 팔꿈치를 쓰는 더티 플레이어(dirty player)가 아니다.”
리카르도 포웰(32)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인천 전자랜드는 15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고양 오리온스에 58-56으로 신승을 거뒀다. 4쿼터 종료 8분 3초를 남기고 전자랜드가 46-33으로 앞선 상황. 그런데 돌발변수가 발생했다.

오리온스가 공격하는 과정에서 김동욱이 페인트존 안에 있던 포웰의 뒤로 다가와 충돌했다. 이후 김동욱은 포웰의 손을 잡았다. 포웰이 이를 뿌리치자 김동욱은 그대로 코트에 쓰러졌다. 심판은 즉각 포웰의 퇴장을 명령했다. 전자랜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포웰은 격렬하게 항의했다. 유도훈 감독은 “이게 왜 파울이야?”면서 리플레이 화면을 가리키며 “다시 보자”고 심판에게 따졌다. 항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포웰은 라커룸으로 향했다.
농구에서 선수가 위험한 플레이를 했을 때 심판은 즉각 퇴장을 명령할 수 있다. 하지만 포웰의 상황은 애매했다. 스크린을 서는 선수는 스텝을 놓거나 상체를 숙이는 등 절대 움직여서는 안 된다. 움직이면 바로 오펜스파울이 적용된다. 하지만 김동욱은 먼저 포웰에게 다가가 충돌했다. 유도훈 감독이 “오펜스 파울이 먼저 아냐?”라고 심판에게 따진 이유다.
심판이 포웰을 즉각 퇴장시킨 이유는 팔꿈치를 써서 위험한 플레이를 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포웰은 먼저 손을 잡은 김동욱의 팔을 뿌리쳤다. 의도적으로 김동욱을 겨냥해 팔꿈치를 휘둘렀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포웰이 팔을 올리자 김동욱은 그대로 코트에 넘어졌다.
 
96kg의 육중한 김동욱과 처음 충돌했을 때 포웰도 제대로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 그랬던 김동욱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지는 장면은 이해하기 힘들다. 포웰의 파울이 아닌 오히려 김동욱의 ‘헐리웃 액션’이 지적됐어야 하는 장면이었다.
포웰의 퇴장으로 전자랜드는 자유투 3구와 공격권을 내준 끝에 한 때 오리온스에 역전을 허용했다. 한 번의 판정으로 경기흐름이 완전히 넘어갔다. 경기 후 전자랜드는 “이겼지만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전날 SK 대 KCC전에서 애런 헤인즈가 김민구에게 고의적인 파울을 한 것이 애꿎은 포웰에게 화살로 돌아왔다는 현장반응이다.
경기 후 포웰은 퇴장장면에 대해 “난 팔꿈치를 쓰는 더티 플레이어가 아니다. 김동욱이 뒤에서 먼저 나를 덮쳤고 위험하다고 느꼈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전날 헤인즈의 플레이를 봤냐고 물었더니 “봤다. 명백한 바디체크(body check)였다. 난 헤인즈와 다르다. 그런 플레이를 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이어 포웰은 “라커룸에서 휴대폰으로 경기를 봤다. 우리 팀은 형제이자 가족이다. 선수들이 이길 수 있다고 믿었다. 다행히 차바위 등이 선전해주면서 이길 수 있어 다행”이라며 비로소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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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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