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커버스커가 2011년 엠넷 '슈퍼스타K3' 준우승부터 16일 활동 중단 선언까지 일관적인 '독특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오디션 출연팀 치고는 예사롭지 않았던 소신 행보에, 음원차트를 뒤흔든 메가 히트곡 탄생, 끝없이 이어진 불화설과 해체설까지 정말 '말이 많은' 팀이었다.
버스커버스커가 일반 대중에 이름을 알린 과정은 매우 드라마틱하다. '슈퍼스타K3' 생방송 진출 문턱에서 탈락했지만, 예리밴드가 '악마의 편집'에 불만을 품고 자진하차하는 바람에 엉겁결에 올라간 것. 그러나 재치 넘치는 자작곡을 선보이며 특히 여성팬들을 다수 확보하고 준우승까지 차지, 역전의 드라마를 썼다.

훈훈한 미남들로 이뤄진 밴드 정도로 인식되던 버스커버스커는 '슈퍼스타K3' 종영 이후 더 독특한 행보를 보였다. 다른 출연자들이 모두 '군말없이' 소화하던 엠넷 관련 스케줄들에 모두 불참하기로 한 것이다. 지쳤다,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이유. 엠넷 측과 갈등이 있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돌았고, 심사위원 이승철은 공개적으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말 안듣는' 밴드는 또 한번 반전 드라마를 쓰는데, 곧이어 발표한 '벚꽃 엔딩'이 메가히트한 것이다. 대중이 일레트로닉 사운드에 지쳐갈 때 즈음 기가 막히게 등장한 이 곡은 아마추어와 프로의 경계에 선 버스커버스커의 풋풋한 매력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뿐만 아니라 앨범 수록곡 전체가 동반히트하고 대중 음악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는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앨범만 냈다 하면 차트가 통째로 바뀐다고 해서 '음원 깡패'라는 별명도 붙었다. 기존 여성팬 뿐 아니라, 남성, 중장년층까지 모두 불러모았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었다.
당연히 몸값이 올라갔다. 그런데 기획사 선택도 의외였다. 탄탄한 기획사들이 다수 러브콜을 보냈으나, 장범준은 방송보다는 거리 공연 위주로 활동하겠다고 밝히며 향후 행보를 금방 정하지 않았다. 기획사 미팅에서도 그리 적극적이지 않은 태도여서 궁금증을 유발했던 이들은 결국 CJ E&M에서 맺었던 인연을 따라 청춘뮤직에 둥지를 틀었다. 그중 장범준은 소속사 계약을 별도로 하지 않고 음반-콘서트만 함께 하기로 해, 소속사와 함께 각종 스케줄을 소화하고 활동을 전개해가는 다른 가수들과는 확연히 궤를 달리했다. 그래서 버스커버스커는 일반 음악 프로그램은 물론 행사 등에서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구설수도 있었다. 김형태는 '일베' 용어를 사용한 흔적이 발각돼 홍역을 치렀고, 브래드는 미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슈퍼스타K'의 뒷 얘기를 '너무' 스스럼 없이 해 파장이 일었다.
여자친구 송지수와의 연애를 '쿨'하게 인정했던 장범준은 교제 2년만에 24살이라는 어린 나이로 결혼을 결정했다. 그러면서 버스커버스커는 활동 중단에 돌입한다. 소속사는 "해체하는 것은 아니다. 원래 장범준의 군입대가 예정돼있었으므로 활동 중단도 계획됐던 것이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새 앨범은 나올 수 있다. 당분간 개인 활동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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