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의 공식 입장은 말하기 어렵습니다."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에 임대 입단한 류승우(20)가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레버쿠젠은 손흥민(21)이 활약하고 있는 명문 클럽으로 축구팬들에게는 낯이 익다.
지난 7월 터키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서 2골을 터트리며 국제무대서 주목을 받았다. 이후 류승우는 유수의 유럽명문구단의 영입제안을 받는 등 좋은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그는 제주에 입단했고 K리그 클래식서 활약하기 위한 준비를 펼치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류승우는 제주 유니폼을 입은 지 3일만에 유럽진출에 성공했다.

제주 소속으로 유럽에 진출한 류승우를 환송하기 위해 인천공항에 함께 도착한 제주 김태준 대리는 선수의 의지가 굉장하다고 말했다. 김 대리는 "팀에 입단한 뒤 일주일간 팀에서 생활했다. 그 때를 지켜보면서 당찬 선수이기는 하나 내성적이라고 생각했다. 이날 기자회견서도 적극적이지 못한 것은 그라운드서 보여줬던 것과는 다른 성격 때문"이라고 말했다.
류승우는 지난 9월부터 독일 분데스리가서 지속적인 관심을 받았다. 도르트문트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또 레버쿠젠도 뒤늦게 참여했지만 류승우에 대한 관심을 거두지 않았다. 그만큼 류승우는 유럽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고 제주도 고민 끝에 결정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은 없다. 김태준 대리는 "구단 운영팀에 문의를 했을 때 12월초에 임대 제의를 받은 것이 사실이다. 류승우의 입단이 결정된 후 팀에서도 많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갑작스럽게 제의가 왔지만 여러가지 고민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완벽하게 풀리지 않는 궁금증도 있다. 류승우는 신인 드래프트서 제주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단 3일만에 그의 생각은 변했고 레베쿠젠 임대로 바뀐 상황. 김 대리는 "정확한 부분에 대해서는 운영쪽에 문의를 해야 한다. 구단의 공식적인 입장은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류승우의 이번 이적은 '신의 한 수'리고 불리운다. 프로축구연맹 제14조 6항 2번째 조항에 따르면 '아마추어 선수가 신인선수 입단 희망서를 제출하지 않고 해외프로팀에 입단할 경우 5년간 K리그 등록을 금지한다'고 명시돼 있다. 프로연맹은 유망주들의 일본 J리그 등 무분별한 해외진출을 막기 위해 '5년 룰'을 도입했다.
그렇지만 류승우는 이번 룰에 적용받지 않는다. 제주에 입단한 뒤 임대됐기 때문이다. 석연찮은 눈초리도 있지만 선수로서는 보험을 들어 놓은 '신의 한 수'다.
김태준 대리는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말하기 어렵다. 개인적인 생각은 말할 수 있지만 구단의 공식적인 입장은 정리된 것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