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대회-종합선수권...' 김연아 우승공식, 2년 연속 가능?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12.16 15: 19

B급대회로 시작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예열, 그리고 본 무대에서의 완벽한 피날레.
'피겨여왕' 김연아(23)의 금빛 우승공식이 2년 연속 이어질 수 있을까. 김연아가 내년 1월 열리는 전국남녀 종합선수권대회 출전을 확정지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16일 "김연아가 내년 1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열리는 제68회 전국남녀 종합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지난 주말 출전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확인했다.
김연아의 이번 대회 출전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김연아는 올림픽 시즌 첫 무대였던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우승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실전 경험을 더 쌓을 필요가 있다며 종합선수권대회 출전을 암시한 바 있다.

종합선수권대회는 김연아에게 있어 여러모로 최적의 무대다. 물론 소치동계올림픽 전에 열리는 국제대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주최하는 사대륙선수권대회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1월 20일부터 26일까지 열리기 때문에 올림픽을 앞두고 소화하기에는 일정이 촉박하다. 김연아는 물론 올림픽 출전을 앞둔 정상급 스케이터 대부분이 사대륙선수권대회에 불참하는 이유다.
특히 김연아의 경우, B급대회와 종합선수권대회를 최종 무대의 리허설로 삼은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 눈에 띈다. 김연아는 지난 시즌 1년 8개월만에 NRW 트로피에서 복귀를 선언한 후 1월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하면서 실전 감각을 익히고 2013 세계선수권대회 우승까지 일궈낸 바 있다.
올 해도 수순이 같다. 발등 중족골 부상으로 인해 그랑프리 시리즈에 불참한 김연아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올림픽 시즌을 시작했다. 원래 예정에는 없었지만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새 프로그램으로 교체하면서 실전 점검이 필요해진 김연아는 지난 해와 같이 종합선수권대회 출전을 결정지었다.
안방에서 펼쳐지는 종합선수권대회는 김연아가 부담을 내려놓고 한결 편하게 프로그램을 점검할 수 있는 무대다. 지난 해 김연아는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뱀파이어의 키스'와 '레 미제라블'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총점 210.77점으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오랜 기간 은반에서 멀어져있던 공백을 단숨에 극복하고 자신감을 충전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로, 이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같은 프로그램을 실수 없이 연기해내는데 큰 도움이 됐다.
B급대회로 시작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예열, 본 무대에서 완벽한 피날레를 선보인 지난 시즌의 '우승공식'은 올해도 되풀이될 예정이다. 금빛 피날레를 장식할 김연아의 우승공식이 2년 연속 효과를 발휘하며 이어질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은반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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