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으로 고개 숙였던 헤인즈의 사과법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12.16 17: 22

김민구에게 고의적으로 반칙을 범한 애런 헤인즈(32, SK)가 고개를 숙였다.
헤인즈는 16일 오후 논현동 KBL센터에서 개최된 재정위원회에 참석해 소명절차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했다. 헤인즈는 이성영 단장, 문경은 감독 등 SK관계자들과 함께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이는 등 한국식으로 사과를 해 눈길을 끌었다.
헤인즈는 “KCC와 김민구에게 사과하고 싶다. KBL팬들에게도 사과한다. SK구단에게도 사과한다. 내 팬들에게도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 김민구의 부상에 대해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사과하는 대상만 달랐을 뿐 내용은 모두 ‘apologize’였다. 특히 김민구의 부상에 유감을 표하며 “(김민구를) 다음에 만나면 사과하겠다”고 덧붙였다.  

가장 관심을 끈 내용은 과연 헤인즈가 왜 그랬냐는 것이었다. 과격한 파울을 한 이유를 묻자 헤인즈는 “김민구를 해칠 의도는 없었다. 운이 나쁘게(unfortunately) 그렇게 됐다. 경기가 과열되면서 신체접촉이 있었다. 다시 한 번 김민구에게 사과한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어 “KCC팬과 SK팬, 날 오랫동안 사랑해준 팬들에게 죄송하다. 열심히 뛰어서 보답하는 길 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시 한 번 사과를 했다.
 
이제 관건은 헤인즈의 징계수위다. 문경은 감독은 헤인즈에게 따로 구단에서 자체징계를 내릴 것이냐는 질문에 “재정위 결과에 따르겠다. (헤인즈가) 자숙하는 시간은 분명히 필요하다. 구단과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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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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