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서준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됐다. 그가 뺑소니 사건을 일으킨 범인일지 모른다는 점이 바로 그것. 그런데 이토록 무서운 비밀 앞에서 미스터리한 이 남자의 매력은 배가 되니 이처럼 아이러니한 일이 또 있을까.
지난 16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이하 '따말')'에서는 송민수(박서준 분)가 나은진(한혜진 분)과 김성수(이상우 분)의 뺑소니범일지도 모른다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송미경(김지수 분)은 서재에서 재학(지진희 분)과 은진의 불륜 사실이 담겨 있는 사진을 보고 있는 민수를 발견했다. 이에 놀란 미경은 민수에게서 사진을 뺏은 뒤 "너 언제부터 알고 있었던 거야"라고 추궁했다. 민수는 "형부가 불륜 저질렀다는 거, 아님 이곳이 누나의 눈물방이라는 거?"라고 예전부터 재학의 불륜을 알고 있었음을 시인했다. 그리곤 신경 끄라는 미경의 말에 "내 일이랑 누나 일이랑 따로 떼어놓고 생각해 본 적 없어"라고 계속 미경을 도울 것임을 알렸다. 뿐만 아니라 "형부 당분간 좀 둬. 괜히 자극하지 말고"라면서 "만약 나중에도 삐딱하게 군다면 내가 가만두지 않을거야. 누나 데리고 이 집에서 나갈거야"라며 미경을 응원했다.

하지만 미경은 무언가 이상하다는 점을 느꼈다. 민수가 서재에서 나간 뒤, 그의 머리에 은진과 성수의 뺑소니 사고가 떠오른 것. 앞서 재학은 미경이 흥신소를 통해 자신에게 사람을 붙였다는 사실을 알고는 은진의 뺑소니 사고까지 추궁한 바 있다. 미경에게 "그래도 그렇지 가족이 타고 있는 차를 들이받아? 그거 살인교사야"라며 소리친 바 있는 것.
본인이 저지르지 않았던 뺑소니에 찝찝해하던 미경은 자신의 동생 민수가 재학의 불륜을 알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그 상대 역시 알고 있다는 점에서 뺑소니 사건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동생을 의심한 미경은 곧장 은진에게 뺑소니 사고가 났던 날짜를 물어봤고 은진이 쿠킹클래스를 빠졌던 지난달 이었다는 말을 들은 미경은 자신의 스케줄표에서 은진이 사고가 났던 그날, 민수가 자신을 어디론가 보내려 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이처럼 현재로서는 민수가 은진과 성수의 뺑소니범임이 유력한 상황. 그동안 민수는 이복누나임에도 불구, 자신을 챙겨준 미경을 따르는 '착한 동생'이었을 뿐이었지만 점차 그를 둘러싼 비밀들이 생겨나면서 민수 캐릭터, 그리고 그를 연기하는 박서준의 매력까지 커지고 있다. 미스터리한 민수를 연기하는 박서준은 알듯 말듯한 표정으로 보는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며 극의 스릴러 분위기를 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이날 방송에서 박서준은 자신에게 사귀자고 말하는 한그루(나은영 역)를 거절, 그러면서 한그루에게 가까이 다가가 속삭이는 모습으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쥐락펴락하기도 했다.
미스터리한 모습, 그리고 멜로라인에서 나오는 남성적인 모습은 '따말'에서의 박서준을 돋보이게 만들고 있다. 게다가 그 누구보다 누나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가득한 동생 민수이기에 불륜을 저질렀던 재학과의 앞으로 펼쳐질 관계에서 그 매력을 배가될 전망. MBC 주말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에서 호평을 받았던 그가 과연 이번 작품을 통해서 매력을 더욱 발산하며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trio88@osen.co.kr
'따말'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