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환의 사자후] ‘김민구 지키지 못했다’ 사랑받을 자격 없는 KBL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12.17 09: 00

올 시즌 프로농구 최고히트상품 김민구(22, KCC)에게 흠집이 생겼다. 하지만 KBL은 나 몰라라 했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16일 오후 논현동 KBL센터에서 재정위원회(이하 재정위)를 열었다. 재정위는 지난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SK와 KCC전에서 김민구를 고의적으로 밀쳐 부상을 입힌 애런 헤인즈(32, SK)의 비신사적행위에 대한 징계수위를 심의했다. 그 결과 헤인즈에게 ‘2경기 출전금지와 500만 원의 벌금’이라는 징계가 내려졌다.
14일 사건당시 헤인즈에게 맞아 가슴부터 코트에 떨어진 김민구는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순간적인 호흡곤란증세를 보였던 것. 하지만 골밑상황에 집중했던 심판진은 김민구의 상태의 심각성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헤인즈에게 파울도 주어지지 않았다.

현장에 있던 경기보안요원에 따르면 김민구가 고통을 호소하는 와중에도 심판진은 경기속개를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의료진이 있었지만 김민구에게 즉각적인 응급처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KBL의 허술한 응급의료체계에도 다시 한 번 허점이 드러났다. 다행히 김민구는 부축을 받으며 라커룸으로 물러났다.
올 시즌 김민구는 신인답지 않은 뛰어난 경기력으로 프로농구 흥행몰이에 단단히 한 몫을 하고 있다. KBL이 지난 2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김민구는 2라운드 국내선수 공헌도에서 1위(238.07점, 전체 4위)를 달리며 거센 신인돌풍을 이어갔다. 김민구는 친구 김종규(22, LG)와 함께 올 시즌 온라인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선수로 조사돼 인기선수임이 증명됐다.
오는 2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지는 올스타전에서 김민구는 하루에 3탕을 뛸 계획이었다. 김민구는 팬투표에서 4만 3726표를 얻어 전체 1위 양동근(4만 6885표)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데뷔시즌에 매직팀 주전선수로 뽑혔다. 여기에 김민구는 대학올스타와 맞붙을 루키올스타로도 선발됐다. 또 그는 3점슛 대회 참가자명단에도 이름을 올려놓은 상태다. 하지만 이번 부상으로 김민구의 올스타전 출전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KCC 관계자는 “몸 상태가 이런데 올스타전 출전은 힘들지 않겠나”는 반응을 보였다.
팬들이 헤인즈의 행동에 더 분노한 이유는 그 대상이 ‘떠오르는 스타’ 김민구였던 까닭도 있다. 김민구가 불참한다면 이번 올스타전의 열기는 급격하게 식을 것이 뻔하다. KCC구단은 행여 김민구가 이번 부상여파로 다음 경기부터 제 모습을 보이지 못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KBL은 떠오르는 신인을 홍보와 마케팅에 철저하게 이용했다. 하지만 정작 도움이 필요할 때 지켜주지 못했다. 악의적인 반칙을 범한 헤인즈에 대한 처벌도 가벼웠다. 이래서는 차후에 비슷한 사례가 나오지 말란 보장이 없다. 과연 KBL은 팬들에게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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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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