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삼중 테이블세터를 구축하며 스피드 야구를 예고하고 있다. 새얼굴 3인방이 새로운 발야구를 이끈다.
한화는 지난 16일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메이저리그 출신 외야수 펠릭스 피에(29) 영입을 발표했다. 피에는 일발 장타력을 앞세운 여타 외국인 타자들과 달리 공수주 삼박자를 두루 갖춘 호타준족 스타일로 '제2의 제이 데이비스'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피에의 가세로 한화의 팀컬러도 180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FA로 영입한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정근우(31)-이용규(28)와 함께 빠르고 다이내믹한 발야구가 가능해진 것이다. 전통적으로 거포들의 한 방에 의존해온 기존 한화의 공격 스타일에서 이제는 치고 달리는 기동력의 야구를 펼칠 수 있게 됐다.

한화는 최근 5년간 4번이나 최하위에 그쳤다. 현대 야구의 추세가 되는 스피드 야구를 따라가지 못한 탓이 컸다. 2009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5년 동안 팀 도루에서 6위 이상 랭크된 적이 없다. 2009년 8위(69개) 2010~2012년 7위(121개-100개-107개)에 이어 올해도 팀 도루 70개로 9개팀 중 최하위. 발 빠른 선수가 없다 보니 안타 3개를 치고도 득점을 올리지 못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용규-정근우-피에로 이어지는 삼중 테이블세터의 구축으로 한화는 중심타자 김태균과 최진행에게 보다 많은 찬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기록만 볼 때 이용규가 21도루, 정근우가 28도루, 피에가 38도루를 기록했다. 이용규와 정근우가 전성기보다 주력이 떨어졌지만 기본적으로 세 선수 모두 20도루 이상 가능한 주력이다.
한화 김응룡 감독은 지난해 지휘봉을 잡은 뒤 "예전에는 한 방 쳐서 이기고 그랬지만, 요즘 추세는 뛰는 야구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지다. 이제는 뛰는 야구가 아니면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때부터 "빠른 야구를 하고 싶어도 발 빠른 선수들이 얼마 없다. 주전 중에서 도루를 해줄 선수가 얼마나 있나"고 아쉬워했다.
현대 야구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는 여건이 이뤄지지 않았다. 대주자 이학준이 16개의 도루로 팀 내 최다를 기록했지만 주전 선수 중에서는 이대수의 11개가 최다 도루였다. 하지만 이제는 주루에 있어 확실한 카드가 3개나 된다. 1~2번에서 그치지 않고 3번까지 연결되는 '삼중 테이블세터'로 다이내믹한 스피드 야구를 예고하고 있다.
새얼굴 3인방의 가세로 한화가 어떤 스피드 야구를 보여줄지 궁금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