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안녕' 19금 특집, 고민엔 나이가 없더군요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3.12.17 07: 04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가 19금 고민 사연을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300회가 넘는 기간동안 사랑받아온 '안녕하세요'의 과감한 시도가 호평을 이끌어냈다. 
지난 16일 방송된 '안녕하세요'는 19금 고민 자랑에 걸맞게 부부간의 갈등이 주를 이뤘다. 특히 아내를 야동 배우라고 의심하는 남편, 매일 뜨겁게 사랑하는 남편, 가슴집착 남편과 겨털집착 남친의 이야기는 우열을 가릴 수 없이 모두를 놀라게 할 정도였다.
특히 이날 방송의 내용이 19금인 까닭에 부부 사이에서 벌어지는 지극히 사적인 내용이 공개됐지만, 드러내고 보니 사적인 일 이상의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시도때도없이 아내의 가슴을 만지는 남편은 고등학교 때까지 엄마의 가슴을 만지고 성장해 습관이 됐다고 변명하며, 아내의 기분은 생각도 하지 않은 채 길거리와 시댁 친정 할 것없이 아내를 만지고 있었다. 특히 이는 아내가 남편에게 받았을 수치심을 알게 했고, 아내는 오랜기간 남편에게 받았던 스트레스를 모두 털어놔 남편이 자신의 행동의 심각성을 깨닫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매일 뜨겁게 사랑하는 남편 때문에 고민인 아내 또한 '부부금실이 좋다'라고 말하는 주변 시선에 더욱 상처받고 있었다. 아내는 따뜻하게 안아주며 '수고했다'고 말해주는 과정없이, 무조건 뜨거운 사랑만을 원하는 남편을 거부하고 있었다. 남편도 소심한 아내가 사랑 표현을 하지 않으며 자신을 거부하면 '날 사랑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이들 부부 사이에는 대화가 시급해 보였다.
아내를 야동 배우로 확신하고 있는 남편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푸근한 인상과 달리 자신의 고집만을 내세우는 남편은 이미 아내와 야동 속 여자를 동일 인물로 설정해놓고, 그 여자가 아내가 맞아도 덮겠다는 입장이었다. 아내는 아무리 아니라고 얘기해도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남편에 서운했다. 이에 아내는 야동을 친구들에게 전송하며 '나와 닮았냐'고 묻는 수치스러운 일까지 하며 남편의 오해를 풀기 위해 노력했지만 귀를 닫은 남편은 답답한 입장을 고수할 뿐이었다.
이렇듯 이날 방송에서 등장한 고민은 부부관계와 스킨십 등 19금 소재를 통한 것이었지만, 그간 '안녕하세요'에서 줄곧 등장했던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부족해 쌓이는 오해들, 또 가장 가까운 사이이자 가족인 부부지만, 대화가 통하지 않아 그 안에서 서로를 상처주고 있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낸 것은 물론 공감대를 형성했다. 누구에게도 쉽게 꺼내놓지 못할 낯부끄러운 고민일 수도 있지만, 사람이 사는데 필수불가결한 고민인 19금 고민은 밝은 스튜디오에서 공개되며 건강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jykwo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