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고지고TV] 월화극 2위 경쟁, 한혜진 울고 윤아 웃었다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12.17 09: 05

한혜진 울고 윤아가 웃었다?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한희 이성준)가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SBS ‘따뜻한 말 한마디’(극본 하명희 연출 최영훈)와 KBS 2TV ‘총리와 나’(극본 김은희, 윤은경 연출 이소연)가 역전된 성적을 내 놓으며 치열한 2위 경쟁을 하고 있다.
17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 16일 방송된 ‘따뜻한 말 한마디’는 전국기준 6.8%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총리와 나’는 7.3%를 기록했다. ‘총리와 나’가 2위를 차지하며 시청률 경쟁에서 우세한 위치를 점한 것. 이는 ‘총리와 나’가 첫 방송되고 난 지 한 주 만에 ‘따뜻한 말 한마디’와 위치가 뒤바뀐 결과라 눈길을 끈다.
지난 2일 첫 방송된 ‘따뜻한 말 한마디’는 불륜이라는 소재를 신선하게 사용해 호평을 받으며 6.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3일 8.4%로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했고, 그 이후 시청률이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상황.

‘총리와 나’의 경우 한 주 뒤인 지난 9일 시작해 5.9%라는 낮은 시청률을 찍으며 꼴찌로 시작했다. 그러나 이날 3회 만에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따뜻한 말 한마디’를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따뜻한 말 한마디’와 ‘총리와 나’는 타깃 시청자 층이 엄연히 다를 수밖에 없는 드라마들이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30-40대 부부의 불륜과 화해를 그리며 공감대 형성을 노리는 작품이라면 ‘총리와 나’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류로 소녀시대 윤아가 여주인공을 맡으며 한층 더 젊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일단은 밝고 경쾌한 로맨틱 코미디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총리와 나’는 시작부터 주인공 윤아와 이범수의 로맨스에 집중하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높이고 있다. 보통 한국 시청자들은 로맨스의 전개에 많은 반응을 보이는 편이다. 지지부진했던 드라마라도 일단 로맨스가 제대로 전개되면 시청률에서 소폭이라도 상승세를 보이는 것. 애초 주인공들의 재빠른 결혼을 예고한 ‘총리와 나’는 그런 면에서 유리한 방법을 사용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윤아와 이범수는 나이 차 만도 20살이 나는 독특한 커플. 방송 전에는 이들의 어울림에 대해 의구심을 보내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았으나 현재는 두 사람의 러브라인이 자연스럽고 설렌다는 평이 많다. 뿐만 아니라 일취월장한 윤아의 연기력과 코믹한 대사 등이 호평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 '따뜻한 말 한마디' 역시 자신만의 무기로 시청자들을 향한 공세를 계속하고 있다. 부부의 불륜과 함께 미스터리까지 더해져 갈수록 묘한 재미를 끌어내고 있는 것. 지난 16일 방송에서는 남동생 송민수(박서준 분)가 남편의 불륜 상대였던 나은진(한혜진 분)과 김성수(이상우 분)의 뺑소니범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송미경(김지수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두 부부 외에도 이를 지켜보는 또 한사람 송민수의 미스터리한 행적이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다.
또 '따뜻한 말 한마디'는 KBS 2TV '사랑과 전쟁', JTBC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등 주로 결혼 생활에 대한 작품을 써 온 하명희 작가가 집필한 작품이다. 특히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는 결혼을 둘러싼 문제들을 현실적이게 그리며 종합편성드라마임에도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현재 월화극 시청률 1위 자리는 이미 고지를 선점한 '기황후'가 차지하고 있다. 20%의 시청률에 육박하는 이 드라마는 사극이라는 특성 상 쉽게 그 자리를 내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로 다른 특색을 가진 '총리와 나', '따뜻한 말 한마디' 역시 시청률이 조금씩 오르고 있는만큼 2위 경쟁에서 누가 승리를 차지하며 '기황후'를 위협하게 될 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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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KBS 홈페이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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