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고지고TV] 변화하는 '안녕' VS 제자리 걸음 '힐링'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12.17 09: 06

두 월요일 예능프로그램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변화를 추구하는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와 한 자리에서 정체하고 있는 SBS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16일 방송된 '안녕하세요'는 8.0%(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오랫동안 7% 중반대였던 시청률이 상승, 평일 예능프로그램으로서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닌 8%에 도달한 것. 또한 동시간대 방송된 '힐링캠프'는 5.9%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방송분(6.0%)보다 0.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안녕하세요'는 지난 2010년, '힐링캠프'는 2011년부터 방송을 시작했다. 그만큼 대중에게는 두 프로그램이 익숙하며 친숙하다. MC진이 지금까지 계속 동일했던 '안녕하세요'와 여자MC가 한혜진에서 성유리로 한 차례 바뀐 '힐링캠프'는 게스트를 제외하곤 진행자 또한 거의 변함이 없다. 그리고 이러한 익숙함은 식상함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익숙함과 식상함의 기로에서 두 프로그램이 보여준 태도는 달랐다. 16일 방송분에서 '안녕하세요'는 시청률 상승의 기쁨을, '힐링캠프'는 시청률 하락의 쓴 맛을 보게 된 것 또한 이러한 태도와 관계 있어 보인다. 이날 '안녕하세요'는 방송을 시작한 이후 최초로 19금 특집을 감행했다. 그와 반면 '힐링캠프'는 평소와 같았다. 지난주에 이어 김구라 2편이 방송됐고, 이와 함께 이성재가 새 게스트로 출연했을 뿐이었다.
'안녕하세요'가 택한 19금이라는 카드는 트렌디하다. 케이블과 종합편성방송으로 시청자가 가진 채널 선택권의 폭이 넒어진 가운데, 19금은 최고의 예능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JTBC '마녀사냥', tvN 'SNL코리아' 등이 19금 예능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신동엽, 유희열과 같은 19금 특화 MC들도 사랑받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비록 한 차례의 특집일 뿐이더라도 '19금 고민을 털어놓는다'는 '안녕하세요'는 시청자의 관심을 받기 충분했다.
이쯤되니 현상 유지 중인 '힐링캠프'가 '안녕하세요'와 비교되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다. 1인 토크쇼라는 희귀성을 가지고 있지만 이와 동시에 변화가 어렵다는 1인 토크쇼로서의 한계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처럼 별다른 '이벤트'가 존재하지 않는 '힐링캠프'는 자칫 고인 물처럼 보여 시청자들의 관심 밖으로 멀어질 수밖에 없다.
비슷한 진행자들의 비슷한 토크, 지난주에도 들었었을 법한 게스트의 인생 이야기는 더 이상 새로울 수 없다. 톱스타 게스트에만 의존하지 않고 '힐링캠프'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함이 필요한 순간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변화의 움직임이 필수적으로 따라와야 한다.
MBC가 월요일 심야 시간대에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편성한 가운데, 월요일 심야 예능은 '안녕하세요'와 '힐링캠프'가 양분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안녕하세요'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 '힐링캠프'가 '안녕하세요'를 따라잡을 수 있는 자신만의 강점을 키울 수 있을지, '안녕하세요'가 여전히 1인자의 자리에 남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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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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