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팀에 있는 태극전사인데 대접은 180도 다르다. 기성용(24)과 지동원(22)을 두고 하는 말이다.
최근 선덜랜드에서 기성용은 없어서는 안 될 핵심전력이 됐다. 매 경기 출전여부를 확인해야 되는 다른 해외파들과 대접이 다르다. 거스 포옛 선덜랜드 감독은 지난 15일 0-0으로 비겼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기성용을 리 캐터몰과 함께 나란히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시켰다. 기성용은 후반 34분 결정적 슈팅을 날리는 등 한층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 합격점을 받았다.
포옛 감독은 16일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기성용이 보다 공격적으로 뛸 수 있는 기회를 줬다. 기성용은 패스를 할 줄 안다. 공격적인 역할을 맡기면 정말 흥미로운 경기가 될 것이다. 우리는 또 하나의 옵션이 생겼다”면서 기뻐했다.

현재 기성용은 스완지 시티에서 임대된 신분이다. 이쯤 되면 선덜랜드로의 완전 이적도 생각할 만하다. 이에 대해 포옛은 “우리 손에 달린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아니라 스완지 시티의 결정에 달려 있다”면서 입맛만 다셨다. 포지션 중복으로 기성용을 내보냈던 스완지 시티는 기성용의 부활에 내심 쾌재를 부르지는 않을까.
하지만 포옛은 선덜랜드 부임 후 유독 지동원에게는 차갑게 굴며 기회도 주지 않고 있다. 최근 도르트문트가 지동원에게 영입제의를 했다. 이에 포옛은 “지동원은 좋은 선수다. 하지만 지동원을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다. 지동원은 출장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사실상 그를 포기하는 발언을 했다.
기성용과 지동원의 사례는 선수가 자신에게 맞는 감독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보여준다. 특히 해외파들은 문화배경이 다른 외국감독과 만나 마음고생이 심한 경우가 많다. 브라질 월드컵을 불과 반년 앞둔 지금, 태극전사들은 무엇보다 일정한 출전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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