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연예인들의 성매매 연루 사건이 검찰의 인정으로 공식화된 가운데, SNS를 통해 일부 연예인들에 대한 악성 루머가 떠돌면서 해당 연예인들이 대거 강력 대응에 나섰다.
최근 온라인과 SNS에서 이른바 '찌라시'로 통하는 악성 루머가 순식간에 퍼지고 있는 상황. 많은 연예인들이 허위사실 유포자에 법적으로 대응하는 사례가 늘었지만 이번 성매매 사건처럼 동시다발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찌라시에서 언급된 대부분의 피해 연예인들이 공식적으로 법적대응을 선언한 가운데, 허위사실 유포와 관련된 연예인들의 피해가 얼마나 더 확산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먼저 대응에 나선 것은 개그우먼 조혜련이다. 조혜련은 지난 16일 소속사를 통해 "근거 없는 내용들이 찌라시라는 이름으로 쉽게 유포되고 기정사실화 되는 상황에 유감을 표한다"며 "당사는 이번 루머로 연예인 본인이 겪었을 정신적 피해가 상당하고, 가족들과 주변 지인들에게까지 피해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기에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한 방편으로 경찰에 최초 유포자를 찾기 위한 수사를 의뢰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배우 이다해는 법무팀을 통해 성매매 사건에 연루됐다는 근거 없는 인터넷 글들에 대해 유감을 밝히며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공식입장을 전했다. 이다해의 법무팀은 17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그 동안 연예인이라는 신분 때문에 말도 안 되는 악성루머와 인신공격성의 악성 댓글들을 감내했지만 최근에는 그 심각성이 더해져, 급기야 직접적인 실명이 거론되는 등 그로 인한 피해 규모가 날로 확산 되고 있다.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는 판단과 향후 이와 유사한 사태에 또 다시 언급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수사 과정이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사태의 심각성을 언급했다.
이다해의 법무팀은 이미 지난 13일 이번 사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고소장의 주요 요지는 실추된 명예훼손과 이로 인한 정신적, 물질적 피해에 대한 법적인 절차를 밝아 해당사항에 속하는 가해자에게 강력한 처벌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수 솔비 역시 법적 대응을 선언했다. 솔비 측은 이날 "최근 온라인상에 솔비와 관련된 근거 없는 소문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사실이 아닌 내용이기 때문에 대응을 자제하려고 했으나 소문이 사실인 것처럼 기정사실화 돼 번지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참을 없다고 판단해 법적 대응을 취하기로 했다"며 "근거 없는 소문에 솔비 뿐 아니라 가족들도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다. 연예인이기 전에 여자이고 한 가족의 딸이기에 이런 루머를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며 “악성 루머의 뿌리를 뽑기 위해 모든 법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룹 코요태의 신지도 연예인 연루 성매매 혐의 사건에 자신의 이름이 언급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경찰에 정식 수사를 의뢰할 계획임을 알렸다. 신지의 소속사 ITM은 이날 용산경찰서에 신지에 대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네티즌을 처벌하기 위한 수사를 의뢰할 것을 밝히며 "당사자인 신지는 허위 사실을 접하고 충격에 빠졌다"며 "연예인을 떠나 한 여성으로서 참을 수 없는 참담함과 수치심을 느끼고 있다. 신지의 가족들도 고통스러워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드라마로 복귀를 준비 중이던 배우 황수정 역시 대응에 나섰다. 황수정의 소속사 관계자는 17일 오후 OSEN에 "루머 최초 유포자와 관련해 수사를 의뢰하려고 한다. 변호사와 준비 중이다"며 "법적 대응을 안 하면 찌라시에 나온 그대로 범인처럼 바라본다. 찌라시의 '아니면 말고' 식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앞으로도 찌라시는 계속 나올테고, 계속해서 찌라시에 대응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황수정은 이번 사건이 발생하기 전 KBS 2TV 새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로 복귀를 준비 중이었기 때문에 피해가 더욱 심각하다. 이에 대해 황수정 측은 "연기를 하고 싶지만, 방송국과 제작사는 아무래도 이번 소문을 듣고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을 아꼈다.
배우 김사랑 역시 16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어떠한 언론보도도 없는 사실무근인 이야기를 지어내서 글을 올리는 것만으로 연기자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으며 강력한 법적대응을 받을 수 있습니다"라고 경고 글을 게재했다.
장미인애 역시 법무팀을 통해 "여러 여성 연예인들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보도자료 배포가 있었는 바, 장미인애씨 역시 같은 입장임을 밝히면서 저희 법무법인을 통해 법률대응을 하기로 결정하엿음을 알려드립니다"라며 "향후 유사한 사태가 재발되지 않고, 근거없는 루머로 장미인애씨가 또다시 피해를 입지 않도록 국민들에게 알려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장미인애 역시 법무팀을 통해 "최근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는 연예인 성매매와 관련이 없다. 인터넷 공간이나 SNS, 속칭 찌라시를 중심으로 장미인애가 성매매 여성 연예인으로 거론되는 것은 허위 사실 유포에 해당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며 "다른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재판을 받았기 때문에 가능한 악성루머와 인신공격성 악성 루머 등을 감내하고 자중하고 있다. 여성으로서 최소한 자존심에 관련되는 성매매와 관련된 근거 없는 소문이 더 퍼지게 되는 점에 대하여는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SNS를 통해 돌고 있는 찌라시에 성매매 사건에 연루됐다고 거론되고 있는 연예인은 11명 가량. 해당 찌라시에 대한 사실 여부나 명확한 내용이 밝혀지지는 않은 상태지만 온라인과 SNS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돌고 있기 때문에 법적대응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
이에 대해 수원지검 안산지청의 한 관계자는 17일 오전 OSEN에 현재 진행 중인 연예인 연루 성매매 사건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그 어떤 것도 말해줄 수 없다”면서 “다만 조속히 수사를 진행해서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안산지청은 브로커 A 씨가 연예인과 재력가의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했다. 검찰에 따르면 다수의 연예인이 이 사건에 연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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