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롯데 자이언츠는 기다렸던 왼손 에이스를 얻었으니 바로 장원준(28)이다. 장원준은 그 해 29경기에 선발로 나서 15승 6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면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다만 진하게 아쉬움이 남는 건 에이스로 발돋움 하자마자 군입대를 해야만 하는 운명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야구 좌완투수 전성기를 맞아 국가대표에서 번번이 밀렸던 장원준은 결국 경찰청으로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경찰청에서도 그의 활약은 눈부셨는데, 퓨처스리그가 좁다라는 걸 말이 아닌 실력으로 보여줬다. 2년 연속 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달렸고, 팀 2연패까지 이끌었다. 그러한 가운데 올 초에는 WBC 대표팀에 발탁되기까지 했다.

입대 직후 장원준은 "2년 동안 바깥쪽 제구를 잡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과연 장원준은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을까. 롯데 복귀 후 만난 장원준은 "군대에 갈 때는 바깥쪽 직구 제구 하나를 보고 들어갔다. 근데 생각만큼 그게 쉽지는 않더라"고 토로했다.
2011년 전까지 장원준은 기복이 있었는데, 몸쪽 공이 잘 들어가고 슬라이더의 각도가 예리하면 잘 통했지만 그게 아니라면 타자들에게 공략당하기 일쑤였다. 때문에 컨디션에 따라 경기 결과도 크게 차이가 났다.
그렇지만 2011년, 장원준은 바깥쪽 제구에 자신감을 찾으면서 성적도 좋아졌다. 그 전까지 장원준은 직구와 슬라이더 두 구종을 주로 구사하며 가끔 커브를 던졌지만, 바깥쪽 제구가 잡히면서 체인지업이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직구처럼 들어오다 갑자기 떨어지는 장원준의 체인지업에 타자들은 손을 쓰지 못했다.
그래서 좌투수에게 바깥쪽 공은 큰 무기가 된다. 이는 류현진만 봐도 확인이 가능한데, 미국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가운데 두 번째로 바깥쪽 공을 많이 던지면서 철저하게 타자들의 방망이를 유인해내는 투구를 했다. 물론 류현진이 제구력과 더불어 명품 체인지업까지 갖췄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2011년 바깥쪽에 감을 잡으며 에이스로 도약한 장원준은 2014년 시즌 개막만을 기다리고 있다. 만약 자신과의 약속대로 바깥쪽 제구를 잡았다면,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좌완 자리도 욕심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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