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아마존 스핀오프 예능..‘해투’ 누를까 [종합]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12.17 15: 57

‘아마존의 눈물’이 스핀오프 격(?)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돌아왔다. 예능 프로그램에는 처음으로 동반 출연한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 최수종-하희라가 출연하고 ‘스플래시’로 씁쓸한 맛을 봤던 신정수PD가 다시 한 번 죽어있는 MBC 평일 예능을 살리기 위해 총대를 잡았다. 
신정수PD는 17일 오후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열린 MBC 예능프로그램 ‘글로벌 홈스테이 집으로’(이하 ‘집으로’)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프로그램에 대해 “스핀오프의 개념으로 접근했다. ‘아마존의 눈물’의 명성과 익숙함을 얻어 가지만 그것을 통해 더 깊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소개했다.
‘집으로’는 2010년 숱한 화제를 모았던 MBC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에 출연했던 아마존 와우라 족의 소녀 야물루의 가족과 배우 최수종-하희라 가족이 아마존과 한국을 오가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생활기를 그려낸 프로그램이다.

‘아마존의 눈물’은 방송 당시 문명의 영향을 덜 받은 아마존 부족들의 삶이 많은 시청자들에게 충격과 신선한 재미를 줬었다. 10편으로 제작돼 방송 예정인 ‘집으로’는 다큐멘터리로 봤던 야물루 가족들이 서울을 방문해 겪는 이야기, 최수종-하희라 부부가 아마존에서 생소한 부족들의 문화를 겪으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관전 포인트. 
특히 20년 만에 처음으로 함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다는 최수종-하희라 부부가 실제 삶 속에서 보여주는 리얼한 모습 역시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최수종은 “드라마 ‘프레지던트’를 하면서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대사 보다 하희라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 그래서 처음에 하희라가 가면 나는 못 간다고 했다. 하희라가 겉보기에는 강단같이 보여도 허약 체질이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병 안고 사는 여자 만약에 아프면 어쩌나 했다. 나중에 의사 선생님을 모셔가겠다고 하더라.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아내 걱정에 출연을 망설였던 사실을 전했다.
하희라 역시 “이 작품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같이 해야지 했다. 최수종 씨가 본인만 신경 쓰고 할 수 있었던 게 나를 신경 쓰고 배려하느라 더 힘들었겠구나 싶다. 나도 신경을 쓰지만 내가 신경 쓰는 것보다 최수종 씨가 그런 게 더 많았던 것 같다. 최수종 씨를 위해서라도 더 같이 하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며 남편을 걱정하는 닭살 부부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에 두 사람과 함께 아마존에 다녀온 가정의학과 전문의 박용우는 “정말 닭살이더라. 20년 동안 함께 살면서 매번 손을 잡고 모든 걸 남편이 위해주고 이런 건 천년기념물이라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혀를 찼을 정도. 그는 “그래도 우리 아들이 최수종-하희라 부부처럼 살고 싶다더라. 그 말에 나는 뜨끔했다. 이렇게 살지는 못하더라도 이제부터 노력을 해야겠다 생각했다”며 실제로도 잉꼬부부인 두 배우의 금슬을 증언했다.
신정수PD는 이번 프로그램과 여타 관찰형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차별점, 특히 SBS '정글의 법칙'과의 차별화에 대해 "가족에 무게 중심을 둔 것"이라 답했다. 그만큼 '집으로'는 최수종-하희라 부부의 가정, 아마존 야물루 가족의 화목한 모습에서 공감점과 차이점을 발견해가는 것에서 의미를 찾아간다.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느낌의, 그러나 MBC가 종종 선보이고 있는 공익적 성격이 강한 프로그램인 것이 사실. MBC는 '스토리쇼 화수분'부터 '어서오세요'까지 평일에 선보였던 다양한 프로그램이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며 소리 소문없이 종영한 바 있다.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는 '집으로'가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주며 목요일 밤의 최강자 '해피투게더3'에 대적할 수 있을지 기대감을 모은다.
eujenej@osen.co.kr
MBC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