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공동대응 수준이다. 최근 '찌라시'를 뜨겁게 달궜던 성매매 관련 수사 의혹이 17일 총 8명의 여성 연예인들이 동시에 강경대응 방침을 밝히는 이례적인 결과를 낳으면서 '이번에는' 찌라시 관련 논란이 뿌리 뽑힐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을 모으게 됐다.
앞서 황수경, 아이유 등이 찌라시와 관련해 법적 대응하고 악플러를 검거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긴 했지만 연예인들의 실명이 우후죽순 등장하는 찌라시는 계속해 양산되고 있는 중. 여성 연예인 성매매 관련 수사가 진행된다는 소식이 들리자마자, 여자 연예인 이름을 대거 포함한 찌라시가 무차별적으로 만들어지며, 앞서 황수경, 아이유 등의 강경대응을 무색케 했다.
채팅 어플 특성상 최초 유포자를 찾기가 쉽지 않고, 이같은 찌라시들이 블로그 홍보 등에 악용되면서 새로운 버전의 찌라시가 '번식'해나가고 있어 한번 유포가 되면 대응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 또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가도, 수사의 어려움에 직면해 흐지부지되는 케이스도 없지 않아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도 루머 유포에 대한 불감증이 심각한 상태다.

최근 한 경찰서 사이버수사대를 찾은 한 연예관계자는 "수사는 하겠지만, 큰 기대는 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수백, 수천건 중에 실제 인물을 찾아내는 건 매우 미비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연예관계자도 "사실 강경대응 방침은 실제 범인을 잡기보다 다른 네티즌들에게 경고하는 방안 중 하나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많은 유포자들을 잡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 최초 유포, 혹은 온라인 등에 흔적이 남는 유포만 아니면 된다는 인식이 이같은 찌라시 확산에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상태이기도 하다. 또 강경대응이 오히려 기사화를 낳고, 이 과정에서 찌라시를 오히려 홍보해주는 결과를 낳아 역반응을 초래하기도 한다. 해명은 믿지 않고, 루머만 더 퍼지게 된다는 것.
그러나 17일 한가지 루머에 대해 8명의 연예인이 강경대응에 나서는 것은 단순히 '액션'에 그치고 넘어갈 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연예인들 역시 '너만 대응 안하면 성매매를 인정하는 꼴이 되지 않느냐'는 당혹스러운 상황에 직면해, 대응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사안이 사안인만큼 가만 있으면 안된다는 인식도 공유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기존 검찰 수사가 개입된 사건에서는 루머 피해자들이 수사가 끝나면 어련히 밝혀질 일이라며 기다리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양상이 다르다. 발빠르게 법적 대응에 나선 것. 이날 대응에 나선 솔비는 "연예인이기 전에 평범한 여자이자 한 가족의 딸이다. 내 가족과 지인들이 악성루머로 겪는 고통은 상상할 수 없이 크다. 나와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더욱 단단하게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 2009년에도 근거 없는 동영상 루머로 큰 상처를 입었다. 정신적인 충격과 상처 때문에 우울증에 시달리며 결국 방송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또 다시 불거진 악성 루머 앞에 심한 상실감이 들었지만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반복되도록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연예인도 마찬가지. 이다해도 "피해 규모가 날로 확산 되고 있다.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는 판단과 향후 이와 유사한 사태에 또 다시 언급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수사 과정이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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