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3Q 39점’ 김민구 없는 KCC, 삼성 대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12.17 20: 53

분노한 KCC선수들이 올 시즌 한 쿼터 최다득점 신기록을 세우며 상처 받은 김민구(22)의 마음을 달랬다.
전주 KCC는 1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서울 삼성을 91-71로 크게 이겼다. 이로써 7위 KCC는 11승 14패로 6위 전자랜드를 한 경기 차로 추격하며 올스타 휴식기에 돌입했다. 
‘헤인즈 후폭풍’이 전주를 강타했다. 전주 KCC는 지난 14일 서울 SK전에서 김민구가 애런 헤인즈에게 가격을 당해 부상을 입은 후 17일 전주에서 삼성을 맞았다. 헤인즈와 충돌로 발목과 가슴을 다친 김민구는 용인 마북리 숙소에 머물며 전주에 오지 않았다. 에이스 강병현까지 허리부상으로 나설 수 없는 상황. 허재 감독은 김효범을 선발로 출전시키며 기대를 걸었다.

골밑싸움에서 삼성이 기선을 잡았다. 삼성은 마이클 더니건과 이동준이 1쿼터 12점을 합작했다. 반면 대리언 타운스는 처음 던진 4개의 슛을 모두 놓쳤다. 삼성은 17-14로 앞서나갔다.
김민구 몫까지 채우려는 KCC는 투지가 빛났다. 박경상은 2쿼터 3점슛 두 방 포함, 8점을 퍼부었다. 김효범도 덩달아 터졌다. 최고참 임재현은 10cm이상 큰 임동섭과 몸싸움 하고 몸을 날려 공을 빼앗았다. KCC는 34-32로 전세를 뒤집으며 전반을 마쳤다.
 
3쿼터에도 KCC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3쿼터 중반 터진 김효범의 3점슛이 도화선이었다. 박경상은 제스퍼 존슨을 상대로 바스켓카운트를 얻어냈다. 이어진 수비에서 KCC는 박경상과 임재현이 2회 연속 공을 뺏었다. 여기에 임재현은 속공파울까지 얻었다. 내리 10점을 퍼부은 폭발적인 KCC의 기세에 3쿼터 후반 점수가 순식간에 73-48로 크게 벌어졌다. 사실상 여기서 승부는 갈렸다.
KCC는 3쿼터에만 무려 39점을 퍼부었다. 올 시즌 한 쿼터 최다득점 신기록이었다. 지난 15일 전반전 양 팀 합산 저득점 신기록을 세웠던 오리온스와 전자랜드의 42점과 맞먹는 점수였다.
점수 차가 28점까지 벌어지면서 4쿼터 전체는 무의미했다. 타일러 윌커슨은 4쿼터 중반 쐐기 덩크슛을 터트려 승리를 자축했다. 4쿼터 4분여를 남기고 허재 감독은 이날의 영웅 박경상을 불러들였다. 올 시즌 개인최다 27점을 넣은 그가 벤치로 향하자 관중석에서 우뢰와 같은 박수가 터졌다. 장민국도 13점, 6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KCC는 이날의 대승을 김민구와 애런 헤인즈에게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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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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