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효범·민국, ‘48점 폭발’ 헤인즈 보고 있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12.17 20: 56

김민구(22, KCC)가 빠졌지만 분노한 KCC 선수들은 막강화력을 자랑했다.
전주 KCC는 1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서울 삼성을 91-71로 크게 이겼다. 이로써 7위 KCC는 11승 14패로 6위 전자랜드를 한 경기 차로 추격하며 올스타 휴식기에 들어갔다.  
‘헤인즈 사건’ 후 첫 경기를 갖는 KCC는 분위기가 다소 침체돼 있었다. 전날 애런 헤인즈의 2경기 출전금지 소식을 들은 관계자들은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헤인즈가 빠진 사이에 다른 구단이 SK를 이기면 KCC의 6강 진출이 불리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들렸다.

당사자인 김민구는 전주에 오지 못했다. 헤인즈와 충돌 시 발목까지 다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가슴에 통증도 여전하다. KCC관계자는 “도저히 버스를 태울 수 없어 데려오지도 못했다”고 전했다.
허재 감독은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 해탈한 표정으로 취재진을 맞았다. 그는 “KBL도 고충이 많았을 것이다. 따라야지 뭐 어떡하겠어”라고 했다. 에이스 강병현이 허리부상으로 빠진 마당에 김민구의 공백은 더욱 크게 느껴졌다. 허 감독은 “(김)효범이가 해줘야지. 슛폼은 이상하지만 어떻게든 들어가니까...”라며 김효범을 주전으로 넣었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선수단은 역으로 똘똘 뭉쳤다. 상대가 6강 싸움을 위해 물러설 수 없는 삼성이었기에 더욱 투지가 불타올랐다. 최고참 임재현부터 막내 박경상까지 ‘한 번 해보자’고 의기투합했다. 
박경상은 그 어느 때보다 공격적으로 득점에 가세했다. 특히 2쿼터에만 3점슛 두 방을 포함, 8점을 올렸다. 3쿼터 중반 터진 김효범의 3점슛은 대폭발의 신호탄이었다. 
박경상은 제스퍼 존슨을 상대로 바스켓카운트를 얻어냈다. 이어진 수비에서 KCC는 박경상과 임재현이 2회 연속 공을 뺏었다. 여기에 임재현은 속공파울까지 얻었다. 내리 10점을 퍼부은 폭발적인 KCC의 기세에 3쿼터 후반 점수가 순식간에 62-42로 크게 벌어졌다. 사실상 여기서 승부는 갈렸다.
 
시너지 효과는 대단했다. 전반전 무득점에 그친 대리언 타운스는 후반전 덩크슛을 꽂으며 펄펄 날았다. KCC선수들은 누가 공을 잡아도 뜨거웠다. KCC는 4쿼터 한 때 28점까지 앞선 끝에 20점 차 대승을 거뒀다.
박경상은 3점슛 4방을 포함, 올 시즌 개인최다인 27점을 퍼부었다. 장민국은 13점, 6리바운드로 활약했다. 김효범의 8점은 승리의 도화선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컸다. 세 선수는 48점을 합작하며 김민구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jasonseo34@osen.co.kr
전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