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구 몫까지 터진 박경상, “헤인즈 왜 그랬는지 몰라”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12.17 21: 34

박경상(23)이 올 시즌 개인최다 27점을 넣으며 김민구(22)의 공백을 메웠다.
전주 KCC는 1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서울 삼성을 91-71로 크게 이겼다. 이로써 7위 KCC는 11승 14패로 6위 전자랜드를 한 경기 차로 추격하며 올스타 휴식기에 들어갔다.  
김민구의 부상으로 박경상은 선발 포인트가드로 나서 리딩을 도맡았다. 그는 3쿼터에만 15점을 퍼붓는 등 총 27점으로 올 시즌 최고 활약을 펼쳤다. 레이저를 쏘던 허재 감독도 박경상의 플레이에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경기 후 박경상은 “(강)병현이 형과 (김)민구가 없었지만 별로 의식하지 않았다. 작년에도 병현이 형과 민구 없이 했다. (김)효범이 형이 원래 하던 대로 하자고 했다. 열심히 하니까 잘됐다”고 승리소감을 전했다.
박경상은 3쿼터에만 무려 15점을 퍼부었다. 이날 KCC는 3쿼터에만 39점을 올려 올 시즌 한 쿼터 최다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박경상은 “1쿼터에 (플레이가) 잘 안돼서 감독님께 혼나고 정신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임재현 형이 들어와 리딩을 해줘서 찬스가 났다. 한 번에 분위기가 살아서 다들 좋은 활약을 했다”고 평했다.
 
아무래도 애런 헤인즈 이야기를 안할 수 없다. 박경상은 복수심에 불타 맹활약한 것일까. 그는 “그런 일이 일어나 안 좋게 생각했다. 헤인즈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농구하다보면 그럴 수 있다. 민구도 빨리 낫길 바란다. 서로 동업자니까 잘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너무 순둥이 아니냐고 하자 “다음에 만나면 꼭 이겨주겠다”며 소심하게 복수했다.
박경상은 지난 시즌 자신의 SNS에 ‘SK는 헤인즈에게만 공을 준다’고 올려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헤인즈가) 나한테 그랬으면 예민했을 것이다. 꼭 그렇게까지 한 것은 아니다”라며 일축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려는 찰나 박경상의 간곡한 부탁이 있었다. 꼭 할 말이 있다면서 그는 “(임)재현이형, (이)한권이형, 주장 (신)명호 형이 좋은 걸 많이 해주시는데 힘이 난다. 코치님과 감독님에게도 항상 감사드린다”며 남다른 처세술(?)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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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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