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시일 내에 우리 배구 색깔을 정착시킬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더 재미있는 결과 나올 것."
신영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전력은 1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시즌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우리카드와 경기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2-3(25-23, 25-20, 22-25, 22-25, 12-15) 뒤집기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전력으로서도, 신 감독으로서도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우리카드와 두 번의 맞대결에서 연달아 먼저 두 세트를 따고도 내리 세 세트를 내주며 역전패를 당했다. 문제는 이런 경기가 올 시즌 들어 한 두번이 아니라는 것.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신 감독은 "풀세트만 여섯 번을 했다"며 한숨을 내쉬고는 "초반에 잘했는데 3세트에 세터 김정석이 다리에 쥐가 난 것이 아쉽다. 상대가 잘했고 우리가 리듬을 못 찾았다"고 패배를 돌아봤다. 하지만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줘서 비전있고 발전적이라고 생각한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긍정적인 시선을 잃지 않았다.
한편 이날 20득점을 기록한 밀로스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나름대로 좀 자신있게 하라고 했는데 잘 안되다보니까 표정이 거기서부터 의기소침하더라. 아직 경기에 대한 인지능력이 좀 떨어지는 것 같은데 그래도 만들어서 써야할 듯하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우리 선수들과 같이 한지 얼마 안됐는데, 내가 생각하는 배구를 하려는 모습이 조금씩 눈이 띄는 것 같다"고 말을 이은 신 감독은 "내가 생각하는 배구 색깔을 만들려면 보통 1, 2년 걸리더라. 선수들과 대화하고 훈련을 통해서 (우리의 배구 색깔이)빠른 시일내에 정착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더 재미있는 결과 나오지 않을까"라고 긍정적인 시각을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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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