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벙글' 강만수, "매 라운드 2~3승만 했으면 좋겠다 했는데"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12.17 21: 56

"매 라운드마다 2~3승씩만 했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강만수 우리카드 감독이 싱글벙글 웃었다. 올 시즌 배구 코트에 드라마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우리카드가 힘겨운 승부 끝에 또다시 1승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강만수 감독이 이끄는 우리카드는 1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시즌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한국전력과 경기서 풀세트 접전 끝에 뒤집기에 성공, 세트 스코어 2-3(23-25, 20-25, 25-22, 25-22, 15-1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우리카드는 9승 3패(승점 23)로 3위 현대캐피탈(승점 21)에 승점 2점차 앞선 2위를 지켰다. 강 감독은 "첫 세트 이길 수 있는 것을 놓치는 바람에 사기가 살지 않아서 고전했다. 루니가 몸이 좀 안좋아서 안준찬으로 교체한 것이 주효했다"고 이날 승부를 복기했다.

풀세트 승부만 펼치면 승리를 거두는 팀이 우리카드다. 강 감독은 "배구는 모르는 것, 끝나봐야아는 것이다. 첫사실 첫 세트서 승기를 잡으면 3-0이나 3-1로도 이길 수 있는데, 배포가 없어서 그런지 그게 좀 힘들다"며 웃었다. "김정환이 수비 전담을 하다보니 공격 가담을 잘 못한다. 김정환이 활발하게 움직이면 이길 수 있는 경기가 많은데, 오늘도 마지막에 정환이가 좀 때려주고 그러니 분위기가 살지 않나. 결국 끝내줘야할 때 그러지 못했다는 뜻"이라며 풀세트 경기가 많은 이유를 나름대로 풀어 설명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8연패로 시즌을 시작했는데 올해는 벌써 9승 3패를 기록하고 있는 우리카드다. 강 감독은 "매 라운드마다 2~3승씩만 했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며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는 "누구한테 올려줘도 때릴 수 있는" 우리카드의 고른 선수층이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2라운드 마지막 경기이다보니 기분 좋게 이기고 갔으면 좋겠다 싶었다. 2세트 지고 나서 오늘은 지는가보다 싶었는데 3, 4세트 이긴 후에는 '승점 1점은 땄구나' 하면서 마음 놓고 하자고 했다"고 웃은 강 감독은 "우리는 2위, 3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 선수들이 올 시즌 얼마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야 다음 시즌도 준비할 수 있다"고 시즌을 내다보는 큰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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