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수와 윤아의 20살 나이차는 '총리와 나'에서는 없는 듯 하다. 세대를 뛰어넘는 독특한 '케미'가 벌써부터 몰입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
지난 17일 방송된 KBS 2TV '총리와 나'에는 권율(이범수 분)과 남다정(윤아 분)이 결혼식을 치르고 본격적인 계약 결혼 생활을 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본격적인 로맨스가 시작되는 것.
결혼을 한 만큼, 이날 방송에서는 두 사람의 '케미'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다정은 특유의 엉뚱하고 발랄한 모습으로 총리인 권율을 흔들었다. 물론 보수적인 권율이 다정의 애교에 금세 넘어가지는 않았지만, 티격태격한 두 사람의 모습은 식상한 러브 라인과는 확실한 차별점으로 다가왔다.

두 사람은 앞으로 '선 결혼 후 연애'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 결혼 첫날 부터 진심을 담은 것은 아니지만, 키스신을 선보이며 변화를 예고했다. 이날 다정은 서혜주(채정안 분)으로부터 총리실 내에 스파이가 있음을 알렸고, 다정은 자신에게 계약 결혼을 운운하는 권율의 입을 막기 위해 기습 키스를 한 것. 이에 권율은 크게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 사이를 더욱 찰지게 만들어 줄 귀여운 방해꾼도 있다. 권율의 세 자녀 권우리(최수한 분), 권나라(전민서 분), 권만세(이도현 분)이 그 주인공. 이들은 새롭게 자신의 새엄마가 된 다정에게 쌀쌀맞게 대했다. 만세만이 다정에게 마음을 열고 환영할 뿐이었다.
이날 나라는 다정을 골탕 먹이기 위해 물비누 대신 접착제를 부어 두었고, 덕분에 다정은 두 손이 붙는 곤혹을 치렀다. 하지만 이 때문에 권율과 다정의 손이 붙게 돼 결국은 두 사람을 더욱 가까워지게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됐다. 우리와 나라의 장난은 앞으로 더욱 가열차 질 것으로 예상돼 다정이 이 험난한 시월드(?)를 헤쳐나가는 것도 하나의 재미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고편에서는 스킨십 이후 권율과 다정의 달라진 모습이 눈에 띄었다. 권율이 다정에게 남다른 감정을 표현한 강인호(윤시윤 분)을 목격하고 "남다정씨를 좋아하냐"고 묻는가 하면, 권율과 다정은 서로 방을 차지하기 위해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으며 같이 잠들 것을 예감케 한 것. 티격태격 하면서도 서로에게 가까워져 가는 두 사람의 모습이 신개념 로맨스가 될 전망이다.
이범수와 윤아의 실제 나이차는 20살. 하지만 '총리와 나'에 출연하고 있는 이상, 나이차는 무색하게 다가왔다. 올곧은 권율의 캐릭터와 엉뚱한 다정의 캐릭터가 묘하게 어울리며 초반의 우려를 말끔하게 씻어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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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와 나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