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김지수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김지수가 SBS 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바람을 핀 남편 유재학(지진희 분)에 대한 배신감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는 인물 송미경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기다리면 언제가 돌아올 줄 알았던 재학은 은진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와 애정을 보이며 미경에게 실망감만을 안기고 있다.
그래서 지고지순했던 미경이 달라졌다. 막무가내로 울고 심술을 부리며 재학을 괴롭혔다. 지난 17일 방송된 '따뜻한 말 한마디' 6회에서는 지독한 시집살이 속에서도 한 마디 안했던 미경이 시어머니 앞에서 펑펑 눈물을 쏟는 모습이 담겼다. 재학과 말다툼을 벌이다 주저앉은 미경은 시어머니가 나와 큰소리를 쳐도 굴하지 않았다.

미경이 재학으로부터 비난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흥신소를 통해 은진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미경은 사람을 시켜 재학과 은진이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을 포착했고, 이를 사진으로 비밀스럽게 보관했다. 그는 남 몰래 이를 들여다 보며 현실을 받아들였다. 완전하게 행복했던 가정에 균열이 생겼다는 사실을 인지시켜준 대상이었다.
평소 "내 남편은 안 건드린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던 미경은 대신 은진을 건드리기 시작했다. 은진이 다니는 쿠킹클래스에 들어갔고, 은진의 생활권을 훔쳐보며 거리를 좁혀나갔다. 은진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그를 은밀하게 괴롭혔다.
하지만 완벽해 보였던 미경의 작전이 흔들리고 있다. 동생 송민수(박서준 분)이 끼어들었기 때문. 이날 은진의 가족을 상대로 뺑소니를 기도한 사람이 민수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매형의 외도 사실을 알고 있던 민수는 누나를 대신해 범행을 벌였다. 지금까지 재학은 미경을 범인으로 지목했고, 미경은 아니라고 부인했던 터였다. 미경은 경찰서로 넘어간 뺑소니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자신이 저지른 범행이라고 허위 고백을 했다. 미경을 불편하게 대했던 재학은 한층 차가워졌다.
재학과 관계를 회복하려던 미경의 바람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재학은 은진과 행복했던 한 때를 회상하며 미경과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 심지어 바람을 핀 건 잘못이지만 행동이 너무 지나쳤다며 오히려 미경을 비난까지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경이 예전처럼 재학에 대한 한결 같은 사랑으로 부부 관계를 유지할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지난 6회에서는 민수까지 가세해, 재학의 집안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갈등의 폭과 깊이는 더욱 커졌다. 미경-재학, 두 사람의 문제에 민수, 시어머니까지 끼어들며 집안 싸움으로 번졌다.
한편 '따뜻한 말 한마디'는 JTBC 드라마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를 쓴 하명희 작가와 SBS 드라마 '다섯 손가락'을 연출한 최영훈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 한혜진, 지진희, 김지수, 이상우 등이 출연하며,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전파를 탄다.
plokm02@osen.co.kr
'따뜻한 말 한마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