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수목대전, 난 ‘별그대’ 볼래 [첫방②]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12.18 07: 19

수목극 대전에 다시 불이 붙었다. SBS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이하 ‘상속자들’)과 MBC ‘메디컬 탑팀’이 동시에 막을 내리고 ‘별에서 온 그대’와 ‘미스코리아’가 나란히 새롭게 선을 보이는 것. 제작진부터 배우, 드라마의 분위기까지 너무나도 다른 모습인 두 드라마는 KBS 2TV ‘예쁜 남자’와 함께 수목극 최강자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출발선에 섰다.
‘별에서 온 그대’는 방송 전부터 많은 강점을 가진 것이 분명하게 드러난 작품이다. 14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한 전지현과 이제는 대세를 넘어서 ‘스테디 배우’가 된 김수현, 그리고 ‘뿌리 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 등을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장태유 감독,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50%에 육박한 시청률을 만들어낸 박지은 작가가 ‘별에서 온 그대’를 위해 힘을 합쳤다.
유부녀가 된 이후 영화 ‘도둑들’, ‘베를린’으로 연타석 홈런을 친 전지현은 이 작품으로 무려 14년 만에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춘다. 그의 상대역은 ‘도둑들’에서 한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김수현이다. 김수현 또한 그를 스타로 만들어준 2012년작 MBC ‘해를 품은 달’ 이후로 오랜만의 안방극장 복귀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의 조합은 “솔직히 캐스팅 됐을 때 꿈만 같았다. 평생 어떻게 이런 배우들과 일을 해볼까 생각 들었다”는 장태유 감독의 말처럼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한 이유다.

게다가 두 사람은 로맨틱 코미디 속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다. ‘별에서 온 그대’는 400여 년간 조선 땅에 살아온 외계인 도민준(김수현 분)과 한류 여신 톱스타 천송이(전지현 분)의 로맨스를 그리는 드라마. 외계인과 톱스타의 사랑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김수현, 전지현의 환상적 연상연하 커플의 비주얼이 더해져 그 어느 때보다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렇기에 이미 ‘도둑들’에서 이 커플의 케미를 맛 봤던 이들이라면 ‘별에서 온 그대’를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이 작품은 배우 뿐 아니라 연출과 작가까지 완성된 드림팀에 의한 드라마다. ‘뿌리 깊은 나무’에서 긴장감 넘치는 연출을, ‘바람의 화원’에서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영상미를 보여줬던 장태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내조의 여왕’부터 ‘넝쿨째 굴러온 당신’까지 불패신화를 일궈온 박지은 작가가 외계인과 톱스타의 사랑을 써내려간다. ‘드림팀 오브 드림팀’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다.
이처럼 연출, 작가, 배우 할 것 없이 모두 화려한 면면을 지닌 가운데, 전작인 ‘상속자들’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20%를 훌쩍 뛰어넘는 시청률로 절대적 우위를 차지한 ‘상속자들’의 시청층이 그대로 ‘별에서 온 그대’로 넘어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 시청자의 파이가 정해져 있다고 본다면, 먼저 방송을 시작한 ‘예쁜 남자’의 시청률이 그리 높지 않은 것도 ‘별에서 온 그대’의 성공을 점칠 만한 요소다.
이처럼 ‘별에서 온 그대’는 반짝반짝 빛나는 화려함으로 수목극 대전에서 기선을 제압하고 있다. 그러나 시청률이라는 것이 하늘에서 내려준 것이라는 방송가의 말이 있듯, 그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비로소 알 수 있다. ‘별에서 온 그대’가 ‘예쁜 남자’, ‘미스코리아’의 맹공을 물리치고 승리의 나팔을 울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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