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팀에 딱 맞는 선수라는데 믿는다".
한화 김응룡(72) 감독이 새롭게 영입된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28)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한화는 지난 16일 메이저리그 출신 왼손 외야수 피에와 총액 30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장타력을 앞세운 타팀의 외국인 타자들과 달리 공수주 삼박자를 두루 갖춘 호타준족 스타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그렇다면 피에 영입에 대한 김응룡 감독 생각은 어떠할까. 김 감독은 "스카우트들이 우리팀에는 피에가 딱 맞는 선수라고 이야기하더라"며 "(모든 조건에서) 마음에 드는 선수가 얼마 없다. 경기하는 것을 직접 보지 않았기 때문에 나도 확실하게는 모른다. 전적으로 스카우트들을 믿고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난 영상으로 홈런 치는 모습과 안타 치는 모습을 본 것이 전부다. 스카우트들이 1년 내내 봐오며 좋다고 평가했다. 발 빠르고 수비 좋고 방망이도 괜찮다고 하니까 믿고 희망을 갖겠다"고 덧붙였다. 한화는 2년 전부터 피에를 지켜봤고, 외국인선수 쿼터 확대와 함께 그를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피에는 한화에 부족한 외야 수비와 주루를 향상시킬 수 있는 카드로 주목받고 있다. 한화는 외야 수비가 강하지 못했고, 최근 5년간 팀 도루도 7위 이하에 그쳤다. 빠른 발과 강한 어깨로 넓은 범위를 자랑하는 피에의 외야 수비력과 한 베이스 더 노리는 공격적 주루 플레이가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가 피에에게 관심을 갖고 지켜본 것도 바로 이 부분들이다. 외국인 타자라면 기본적으로 타격이 우선이고, 특히 장타력에 거는 기대가 크다. 피에는 한 시즌 최다 홈런이 15개로 거포 스타일과는 거리가 있다. 그 부분을 상쇄할 수 있는 수비와 주루에서의 능력을 높게 보고 있다. "외야가 넓은 대전구장 스타일에 적합한 선수"라는 게 그를 지켜본 구단 내부의 긍정적인 기대다.
김응룡 감독도 성공을 확신하지는 못하지만 믿음을 갖고 기회를 주겠다는 생각이다. 스타일로 비교하면 지난 2001년 삼성 감독 시절 외국인 외야수로 활약한 매니 마르티네스를 떠올리게 할 법하다. 당시 삼성은 이승엽·마해영 등 장타자들이 즐비했고, 호타준족의 마르티네스로 재미를 봤다. 한화에도 김태균·최진행 등이 있기 때문에 피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한편 김 감독은 최대 관건이 될 외국인 투수 영입과 관련해서 "어떤 스타일에 관계없이 기대를 하고 있다"는 말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경력과 유형에 얽매이지 않고 당장 전력에 도움될 수 있는 정상급 선발투수 2명 영입에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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