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민 타격상' 조영우, 한화에서 투수로 출발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12.18 07: 04

"타격도 하다보니 재미있더라고요."
대한야구협회(KBA)는 17일 오후 서울 마포 가든호텔에서 '야구인의 밤' 행사를 열고 다사다난했던 2013년을 마무리했다. 야구인의 밤은 공식적으로 열리는 마지막 행사다. 이날은 아마추어 각 분야에서 빛났던 선수 및 지도자, 관계자들이 수상을 하게 된다.
특히 이날 이영민 타격상 수상자로 조영우(제주고)가 선정, 발표됐다. 조영우는 올해 20경기에서 82타석 75타수 35안타 타율 타율 4할6푼7리를 기록하며 제주고 타선을 이끌었다. 홈런은 없지만 도루 3개를 기록했고, 9타점 13득점 6볼넷으로 선구안까지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한 조영우는 동기인 임지섭(LG 지명)과 함께 팀 마운드까지 지탱한 팔방미인이다.

조영우는 올해 신인선수 지명회의에서 5라운드에 한화의 부름을 받았다. 그런데 한화는 조영우를 타자가 아닌 투수로 육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영민 타격상 수상자가 일단 첫 해에는 배터박스 대신 마운드에 서는 것이다.
시상식이 열리기 전 만난 조영우는 "원래 타격에도 관심이 있었다. 부상을 당해서 3학년 때 방망이를 잡기 시작했는데 잘 맞더라. 처음에는 1번 타자로 나가다가 나중에는 3,4번을 쳤다"고 설명했다.
아무리 경기수가 적다 하더라도, 타율 4할6푼7리는 타격재능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성적이다. 우투좌타인 조영우는 하체 밸런스가 좋아 타석에서 흔들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지만 한화는 조영우를 투수로 쓸 계획이다. 신체조건(키 185cm, 몸무게 80kg)이 좋은데다가 투수로서 잠재력이 더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조영우는 "타자에 조금은 미련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그래도 투수로 꼭 성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참고로 조영우가 올해 투수로 남긴 성적은 1승 4패 46⅓이닝 평균자책점 3.89이다. 올해 초반에는 부산공고를 상대로 9이닝 12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는 등 출발이 좋았지만 허리와 팔뚝 부상이 겹쳤다.
조영우의 강점은 제구력과 슬라이더다. 그는 "올해 최고구속이 142~3km 정도 나왔다. 직구와 슬라이더 두 개를 던지는 제구력에 자신이 있다"면서 "그래서 가장 닮고 싶은 선수도 윤석민 선배님"이라고 말했다. 아래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는 조영우의 결정구다.
한화는 투수로든 타자로든 조영우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영민 타격상을 품에 안고 마운드에 오를 조영우가 프로야구에서 어떤 모습으로 잠재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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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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