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레이예스, SK 4강 재진입 ‘키워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2.18 07: 03

내년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SK의 외국인 투수 인선이 마무리됐다. 적어도 경력에 있어서는 다른 팀들에 뒤지지 않는 듀오가 떴다. 로스 울프(31)와 조조 레이예스(29)에 대한 내년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SK는 지난 14일 울프 영입을 공식 발표했고 사실상 확정 단계였던 레이예스와의 재계약도 동시에 발표했다. 당초 크리스 세든(30), 레이예스를 모두 안고 간다는 계획이었던 SK였지만 세든이 일본프로야구 진출 쪽으로 가닥을 잡아감에 따라 ‘플랜B’로 선회했다. 타격이 클 수 있었지만 울프의 영입으로 공백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레이예스는 내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 기대하고 있는 SK다.
두 선수의 경력은 화려하다. 울프는 올해 텍사스 레인저스의 ‘25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였다. 이적료까지 지불하고 데려왔다. 2007년 플로리다에서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이래 총 47경기에 나섰다. 올해 마이너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고 그 여세를 몰아 MLB에서도 22경기(선발 3경기)에 뛴 만큼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올해 성적은 1승3패 평균자책점 4.15로 좋은 편이었다.

직구 평균 구속은 145㎞로 강속구 투수는 아니다. 그러나 SK는 다양한 변화구, 그리고 제구력에 주목했다. 울프는 땅볼 유도 비율이 좋다. 올해 MLB에서도 땅볼/뜬공 비율이 1.20이었다. 마이너리그 통산 비율은 2.14에 이른다. SK의 한 관계자는 “싱커의 움직임이 좋다. 공이 똑바로 가는 경우가 거의 없다”라면서 “싱커나 커터 등 변형 직구의 위력이 좋은 선수들이 최근 한국에서 성적이 괜찮았다”며 울프의 성공 가능성을 점쳤다.
레이예스는 올해 30경기에 나서 8승13패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었지만 올해보다는 내년에 더 좋은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다. 레이예스는 올해 몸 상태가 100%는 아니었다는 게 SK의 진단이다. 여기에 한국에 오기 직전에는 선발보다는 불펜으로 더 많은 경기에 나섰다. 이닝소화도 한 시즌에 60이닝 남짓이었다. 갑자기 많은 이닝을 소화하다보니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
기복이 심했던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레이예스가 선발 보직에 적응한다면 두 자릿수 승수도 무리는 아니다. 기본적으로 150㎞에 이르는 빠른 공과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질 수 있다는 점은 검증이 됐다.
레이예스 또한 경력이 화려하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손에 꼽는 유망주 투수였다. 기대만큼 성장하지는 못했지만 MLB 경력은 70경기에서 12승26패 평균자책점 6.05으로 한국무대를 밟은 투수 중 가장 많은 축에 속한다. 이런 잠재력이 모두 발휘될 수 있다면 SK의 4강 재진입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는 투수다. 경력에서는 최고를 달리는 두 선수가 마운드에서도 최정상급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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