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노래의 부활, 겨울을 녹인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3.12.18 07: 22

[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예년 보다 훨씬 빨리 찾아온 겨울 추위 때문인지, 겨울을 주제로 한 음악과 크리스마스 신곡들이 더욱 각광을 받고 있는 2013년 세밑 풍경이다.
먼저 실시간 및 일간 음원 차트 1,2위 경쟁을 하고 있는 ‘겨울 고백’은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인 성시경, 박효신, 서인국, 빅스 등이 화음을 맞춘 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 곡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해 발표했던 ‘크리스마스니까’도 덩달아 음원 차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중이다.
소속사 가수들이 함께 모여 디지털 싱글을 발표하는 것은 이제 매년 12월 가요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현상이 된 듯 하다.

비스트, 포미닛, 지나, 허각, 에이핑크 등의 가수들을 보유한 큐브 엔터테인먼트 역시 큐브 아티스트란 이름으로 ‘크리스마스 노래’란 제목의 곡을 공개했고, 스타쉽 엔터테인먼트의 케이윌, 씨스타, 보이프렌드 역시 ‘눈사탕’이란 겨울 노래를 13일 디지털 음원으로 발표했다. 박지윤, 장재인, 김예림 등 여성 가수들이 주축이 되어 노래한 ‘크리스마스 소원’은 윤종신이 운영하는 음악 레이블 미스틱89에서 선보인 바 있다.
한편 겨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곡들을 수록한 엑소와 어반자카파의 새 앨범 역시 온 오프라인에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중이다. 대세 아이돌 엑소는 스페셜 음반 “12월의 기적(Miracles In December)”를 지난 9일 발매해서, 선 주문 40만장을 기록하며 2013년 가장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팀이란 것을 보여줬고 앨범 동명 타이틀 곡 ‘12월의 기적(Miracles In December)’도 음원이 공개되자마자 모든 음원 차트 실시간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3인조 혼성 보컬 그룹 어반자카파의 세 번째 정규 음반도 3일 발매 이후 꾸준한 음반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타이틀 곡 ‘코끝에 겨울’ 역시 각종 차트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며 음악 팬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중이다.
이 밖에 겨울 노래로 발표된 곡 중에서는 버벌진트의 ‘크리스마스를 부탁해’와 코요태의 ‘이 겨울이 가도’가 눈에 띈다. 그 이유는 버벌진트가 대선배 신승훈을, 코요태는 영화 “7번 방의 선물”에 출연했던 아역 배우 갈소원을 피처링에 참여시켜 관심을 모았기 때문이다.
해외 음악으로는 크리스마스 앨범과 음원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우선 우리나라에도 많은 고정 팬이 있는 여성 팝 아티스트 켈리 클락슨(Kelly Clarkson)이 “Wrapped In Red”란 성탄 음반을 발표해 경쾌한 느낌을 주는 타이틀 곡 ‘Underneath The Tree’이 차트 상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존 레전드(John Legend)와 영국 여성 뮤지션 리오나 루이스(Leona Lewis)의 크리스마스 앨범은 디지털로 발매되어 한국 음악 팬들에게 소개되고 있고, 왬(Wham!)의 ‘Last Christmas’를 리메이크한 신예 여성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와 존 레논의 ‘Happy X-Mas (War Is Over)’를 록 음악으로 재해석한 미국 밴드 프레이(The Fray) 역시 눈에 띈다.
크로스오버 음악 스타일의 크리스마스 음악을 즐겨 듣는 이들에게는 남성 4인조 연주 그룹 피아노 가이즈의 “A Family Christmas”, 최고의 아카펠라 그룹 킹스 싱어스(The King’s Singers)와 오보에 연주자 알브레히트 마이어(Albrecht Mayer)가 함께 한 “Let It Snow”, 오디션 출신으로 세계적인 톱 스타가 된 수잔 보일(Susan Boyle)의 “Home For Christmas” 등의 앨범들을 추천하고 싶다.
경기 침체로 인해 몸은 물론 마음마저 얼어 붙은 2013년 겨울, 올해 발표된 겨울 및 크리스마스 새로운 음악들은 물론 오래 전부터 즐겨 들어온 명곡들 즐기면서 매서운 추위를 잠시 나마 잊어버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