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13년, 게임업계엔 무슨 일이 있었을까?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3.12.18 09: 10

2013년 게임업계에서는 대작 MMORPG들이 첫 선을 보이며 주목받고, 캐주얼 게임이 주류였던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 미들코어 게임이 치고올라오기도 했다. 기존의 온라인게임들 역시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식지 않는 인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게임과 관련된 법안이 발의되어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2013년 게임업계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정리해봤다.
▲ 모진 풍파 속에서도 꿋꿋히 등장한 ‘MMORPG’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고 모바일 게임들이 득세하는 2013년에도 신작 MMORPG들은 계속 등장했다. '울티마 온라인'을 연상시키는 높은 자유도와 '리니지'의 제작자로  한국 MMORPG의 대부 송재경의 신작 엑스엘게임즈 '아키에이지'와 만화 '열혈강호'의 30년 후의 이야기를 다뤄 화제를 모았던 엠게임의 '열혈강호2'가 주목받았다.

‘아키에이지’는 리니지의 아버지로 유명한 송재경 대표가 꾸린 엑스엘게임즈가 400억원이 넘는 제작비를 들여 만든 대작 게임이다. 주어진 환경에서 무엇이든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샌드박스형 MMORPG’를 기본으로 전민희 작가가 만들어 낸 세계관과 공성전, 국가 선포, 부동산, 재판, 해적질 등의 다양혼 콘텐츠를 추가해 완성도를 높였다. 최근에는 상용화 1주년을 맞이해 ‘1.0 업데이트 에아나드’를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열혈강호2’는 단순히 배경뿐 아니라 캐릭터, 스토리까지 원작을 계승해 화제를 모았다. 원작 만화의 30년 후를 배경으로 진행되며, 원작 주인공인 한비광과 담화린의 아들인 한무진, 딸인 한수현을 비롯한 새로운 등장인물들이 등장한다. 또한 게임에서도 원작의 유명 무공들을 직접 사용할 수 있어 많은 호평을 받고 있으며, 올 여름 시작된 ‘2막 혼돈의 무림’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스토리를 전개해나가고 있다.
2014년에는 더 많은 대작들이 나올 예정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검은사막’, 네오위즈게임즈의 ‘블레스’, 위메이드의 ‘이카루스’ 등의 대작 MMORPG들이 CBT를 진행하거나 게임의 정보를 공개하면서 2014년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 꾸준한 인기! 장수 MMORPG들의 약진
2013년엔 신작 게임들뿐 만 아니라 오랫동안 서비스된 ‘장수 MMORPG’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올해로 15주년을 맞이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는 지속적인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는 물론 신규 유저 유입을 위한 인터페이스 변화, 사냥터 리뉴얼, 레벨업 경험치 완화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변화해 왔다. 쟁쟁한 대작들이 자리를 잡아가는 지금에도 PC방 순위 10위권 안에 들 정도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최근 단일게임 최초이자 대한민국 문화 콘텐츠 중 최초로 누적 매출 2조원을 달성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넥슨의 ‘마비노기’는 여름방학을 맞아 실시한 ‘드림 프로젝트’ 업데이트로 최고 동시접속자 수 10만 명을 달성했다. 새로운 메인 시나리오를 추가하고 유저 편의를 위한 각종 업데이트를 지속하며 유저들의 많은 지지를 받았다. 특히 7월 6일 진행된 마비노기의 대규모 유저행사 ‘2013 마비노기 판타지파티’에 약 12,000명의 인파가 모여 마비노기의 인기가 식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엠게임의 대표적인 장수 MMORPG ‘나이트 온라인’은 6월 26일부터 실시한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약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국가별 신규 캐릭터 ‘포르투’, ‘환생 시스템’, ‘업적 시스템’ 등을 업데이트해 나이트온라인의 핵심 콘텐츠인 ‘전쟁’의 재미를 살리는데 좋은 점수를 받아냈다.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 신규 회원 가입자가 약 2배 이상 늘어나고 동시 접속자수가 92% 증가해 8번째 서버 ‘가이아’, 9번째 서버 ‘네레우스’를 연이어 오픈 하는 등 식지 않는 인기를 보여줬다.
▲ 캐주얼에서 미드코어로, 진화하는 모바일 게임
2013년 한 해는 모바일 게임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뀐 해라고 볼 수 있다. 바로 넷마블의 ‘몬스터 길들이기’를 필두로 한 ‘미들코어’ 게임들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몬스터 길들이기’는 그동안 인기를 끌던 캐주얼 퍼즐 게임이 아닌 100여 종의 몬스터를 수집하며 성장시키는 RPG적인 요소가 큰 인기를 끌어 ‘몬길이’식 게임들이 하나의 주류가 되고 있다.
캐주얼 퍼즐 게임도 여전히 강세다. 지난 지스타 때부터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NHN엔터테인먼트의 ‘포코팡’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제는 평범한 ‘3개의 블록을 맞춰 없애는’ 방식에 ‘한붓그리기’를 적용시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 게임으로, 출시 이후 마찬가지로 포코팡과 비슷한 방식의 퍼즐게임들이 하나 둘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 PC콘솔에서 모바일로, 플랫폼을 바꿔 나오는 명작 게임들
모바일 게임계에서 한 가지 더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면 PC나 콘솔에서 유명세를 탄 게임들이 모바일 플랫폼으로 등장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과거엔 외국어로 즐길 수 밖에 없었던 게임들을 완전 한글화해서 저렴한 가격에 출시해 과거의 향수를 가진 게이머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액토즈소프트가 일본의 스퀘어에닉스와 제휴를 맺고 출시하는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크로노 트리거’와 셀바스의 ‘GTA 시리즈’, 캡콤의 ‘역전재판 3부작’ 등이 있으며, 특히, ‘GTA 시리즈’의 경우 국내에 출시조차 되지 않았던 ‘GTA3’와 ‘GTA 바이스시티, ‘GTA 산안드레아스’를 한글화 출시해 게이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다.
‘프린세스 메이커 for Kakao’에도 많은 유저들이 주목하고 있다. ‘프린세스 메이커’는 명작 PC게임인 ‘프린세스 메이커’를 원작으로 한 스마트폰게임으로 원작의 재미 재현뿐 아니라 플랫폼의 특성에 최적화된 SNG 요소가 특징이다. ‘프린세스 메이커’는 지난 지스타 2013에서 시연버전이 최초로 공개되어 많은 유저들이 직접 플레이해볼 수 있었다.
▲ 게임업계를 떠들썩하게 한 ‘4대중독법’
2013년 유저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은 ‘대작게임’들 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1월 새누리당 손인춘 의원 등 17인이 발의한 '인터넷게임중독 치유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시작으로 신의진 의원의 ‘중독예방 관리 및 치료를 위한 법률안’, 일명 ‘4대 중독법’은 게임업계 종사자 뿐만 아니라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마약, 알코올, 도박과 함께 인터넷게임을 중독 물질로 규정하고 예방, 관리해야한다는 4대 중독법은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의 게임 관련 인사들에게도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법안이 발의된 이후 게임업계에서는 온라인 서명 운동을 하거나 반대 토론회를 개최했으며, 법안을 발의한 신의진 의원 측에서는 양측의 대화를 위한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지금까지도 ‘4대 중독법’과 관련한 게임업계와 관련 정부부처 간의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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