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을 시켜야 한다".
지난 11월 KIA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 당시 백인호 수비코치는 "장기적으로 KIA 수비진의 숙제는 기존 내야 주전들의 바통을 이을 수 있는 선수를 키워야 하는 것이다. 바로 김선빈(유격수)과 안치홍(2루수)의 입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 수년 동안 키스톤콤비로 활약해온 김선빈과 안치홍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새 얼굴의 필요성을 설명한 것이다. 김선빈은 2008년 입단해 내년이면 7번째 시즌이고 2009년 입단한 안치홍은 내년 6년 차를 맞는다. 군 문제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 발탁, 더욱이 금메달이 아니면 군복을 입어야 한다.

현재 이들을 대체 전력으로 꼽히는 얼굴들이 내년 신인들 가운데 있다. 대졸 강한울과 고졸 박찬호이다. 두 선수는 모두 2루수로 활약했지만 유격수 교육도 함께 받았다. 선동렬 감독, 한대화 수석, 백인호 코치까지 두 선수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했다.
수뇌진이 내린 평가를 보면 박찬호의 수비력은 당장 프로에서도 통할 정도로 수준급이다. 강한울은 수비도 안정됐지만 타격까지도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박찬호는 타격력을 키우고 강한울은 수비를 좀 더 다듬으면 모두 2~3년내에 주전으로 발돋음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뇌진들이 두 루키를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주전들의 자극제라는 측면도 있다. 당장 지난 11월 가을캠프에 박찬호와 강한울이 2루와 유격수 쪽에서 훈련을 시작하자 긴장한 선수들이 바로 김선빈과 안치홍이었다. 백인호 코치는 "선빈이는 허리때문에 중도에 귀국했지만 두 선수 모두 누구보다도 훈련에 열성이었다"고 귀뜸햇다.
수 년 동안 이들에게 유격수와 2루수는 자신의 텃밭이었다.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성역이었다. 그러나 백코치는 "경쟁이 없으면 나태해질 수 있다. 김선빈과 안치홍 두 선수가 지금까지 잘해주었지만 경쟁을 통해 더욱 커야 한다. 그래야 내년 시즌 더욱 분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능력있는 루키들의 등장과 KIA 키스톤콤비의 긴장모드가 내년 시즌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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