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훈련 대신 GTOUR'...비시즌 새로운 대안되나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3.12.18 15: 05

스크린 골프 대회 GTOUR가 추운 겨울 프로골퍼들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는 GTOUR는 골프존이 창설한 시뮬레이션 프로골프 투어대회다. 처음에는 필드에서의 경기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서서히 바뀌었다.
참가자 대부분이 필드 라운딩과 똑같은 조건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옮겨 놓았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느낌에 상당히 근접했다는 평가다. 대회를 창설한 골프존 역시 이런 점을 어필하기 위해 대회를 개최한 것이다. 역설적으로 단순히 현실과 동떨어진 게임에 불과했다면 대회까지 열지 못했을 것이다.

더불어 짭짤한 상금 매력까지 더해지면서 GTOUR에 대한 인식은 차츰 변했다. GTOUR는 우승상금이 1200만 원, WGTOUR는 1000만 원이다. 최예지, 채성민, 김민수 등 젊고 싱싱한 스타들까지 배출됐다.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던 KPGA, LKPGA 투어 멤버들조차 요즘은 거꾸로 "GTOUR는 어떻게 공략해야 하냐"고 물어볼 정도다.
실제 GTOUR에 참가하고 있는 KPGA와 KLPGA 투어 골퍼들의 숫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골프존에 따르면 2012-2013시즌의 경우 모두 239명의 KPGA 및 LKPGA 멤버가 대회에 참가했다. 이 중 KPGA 멤버가 164명, KLPGA는 75명이었다.
올 시즌에는 더 늘었다. 섬머시즌에 KPGA가 38명, LKPGA가 16명이 가세했고 윈터시즌 2경기에서 각각 25명과 29명이 더 증가했다. 따라서 현재 GTOUR(남자)에 참가하고 있는 KPGA 멤버는 지난 시즌 164명에서 63명이 늘어난 227명이고, WGTOUR(여자)는 75명에서 45명이 더해져 120명이 됐다. 아직 3경기를 남겨 놓은 만큼 좀더 늘어날 전망이다.
흥미로운 것은 실제 프로골퍼들 숫자는 더 많다. KPGA와 LKPGA 멤버들을 제외한 마스터 수준 이상의 기타 프로골퍼들의 숫자는 현재 GTOUR가 536명, WGTOUR가 85명에 달한다.
지난 시즌 상금왕을 차지한 최예지는 "전지훈련에 가는 대신 스크린 골프에서 훈련한다. 상대적으로 저렴할 뿐 아니라 내 스윙폼도 직접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또 윈터시즌 2차 대회 우승으로 2승을 차지한 김민수 역시 "해외 전지훈련 대신 GTOUR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GTOUR를 통한 경험이 필드 라운딩에서도 효과를 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는 올 시즌 처음으로 GTOUR를 경험한 프로들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2009년 KLPGA 정회원에 입회한 이수진(23)은 올해 드림투어를 뛰면서 GTOUR에 참가하고 있는 선후배들을 봤고, 필드 시즌이 끝나고 지투어에 합류했다. "스크린골프는 실제 골프와 다르고 단지 게임이라는 생각을 했었다"는 이수진은 "막상 GTOUR 참가를 위해 스크린골프를 쳐 보니 필드와 차이가 없었다. 그리고 GTOUR를 뛰어 보니 경기감이 생기는 것 같았다"며 "겨울 시즌에도 대회를 참가할 수 있어 재미있고,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2009년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2010년 KLPGA에 입회한 김혜리(22)는 투어 프로에게 이야기를 듣고, 지인의 권유도 있어 윈터시즌부터 참가했다. "처음에는 생소했는데, 여러 번 스크린골프 라운드를 해 보니 재미있었다"는 김혜리는 "스크린골프가 정말 많이 발전했고, 특히 센서가 정확해져서 놀랐다. 그리고 아직 그린 플레이가 생소하지만 적응하면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GTOUR에 참가해보니 필드 시합 못지않은 긴장감도 생겼다"고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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